과학 상식

포식자 없는 도심, 화려한 새들이 더 잘 적응한다

sciencewave 2025. 4. 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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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깃털을 가진 새들이 도시 환경에 더 잘 적응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시는 회색빛 환경에 포식자가 적어, 눈에 띄는 깃털을 가진 새들도 생존에 불리하지 않다. 이 때문에 갈색 깃털을 가진 새들은 도시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교와 독일 막스 플랑크 생물지능연구소 연구팀은 1,200종 이상의 새를 분석해 도시화와 깃털 색 사이의 연관성을 밝혔다. 연구 결과, 도시에 적응한 새일수록 갈색 비율이 낮고 깃털은 더 화려했다. 이 연구는 과학 저널 Ecology Letters에 실렸다.

포식자 감소, 회색빛 도심-낮은 위험도

도시화는 생태계를 뒤흔든다. 숲 대신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배경을 이루고, 포식자는 줄어든다. 도시의 회색 환경과 낮은 위험은 새들의 생존 전략을 바꿔놓았다.

 

 

 

호주에서는 블루페이스 허니이터(Entomyzon cyanotis)가 도시 정착에 성공했다. 이 새는 다른 도시 서식 조류들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깃털 색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사진=MPI for Biological Intelligence / Kaspar]

 

 

연구팀은 다양한 도시화 수준의 서식지에서 새들의 분포를 조사하고, 깃털 색 데이터를 비교했다. 결과는 분명했다. 갈색 새들은 도시에 불리했고, 화려한 새들이 살아남았다.

연구진 카스파 델헤이는 "자연에서는 갈색이 흔하지만, 회색 도시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 새들의 암컷은 더 화려한 경향을 보였다. 포식자가 적은 환경에서는 눈에 띄는 색이 위험 요소가 아니라 짝짓기 경쟁에서 이점이 된다.

 

 

 

흰목나무타기새(Cormobates leucophaeus)처럼 갈색 깃털을 가진 숲새들은 자연 속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사진=MPI for Biological Intelligence / Kaspar Delhey]

 

 

흥미로운 점은 기존 인식과의 차이다. 그동안 도시 새들은 색깔이 단조롭다고 여겨졌지만, 연구 결과는 반대였다. 종 수는 줄었지만, 살아남은 종들의 색은 오히려 더 다양했다.

연구를 책임진 주안 디에고는 "종 수를 고려하면, 도시 새 무리는 자연 서식지 새들보다 더 다양한 색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시화가 새들의 깃털 색과 생존 전략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지역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는 전 세계 1,200종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도시 새들의 색 경향을 평균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처럼 참새, 까치, 비둘기 등 소수 종이 도심 생태계를 지배하는 지역에서는, 깃털 색보다 높은 생존력이나 식성 같은 다른 요인이 도시 적응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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