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상식

뱃살, 나이 들수록 늘어나는 과학적인 이유

sciencewave 2025. 5. 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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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은 모든 중년의 고민이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은 흔한 현상이지만, 단순한 운동 부족이나 식습관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최근 미국 시티오브호프 연구진은 중년 이후 복부 지방이 증가하는 원인이 특정 줄기세포의 변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지난달 발표됐다.

지방세포, 늙을수록 더 많이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백색 지방 조직(white adipose tissue, WAT) 내 존재하는 지방전구세포(APC, adipocyte progenitor cells)에 주목했다. 이들은 지방세포로 분화되는 줄기세포로, 나이에 따라 활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가정했다. 젊은 생쥐와 노령 생쥐에서 채취한 APC를 젊은 생쥐에게 이식한 결과, 노령 생쥐의 세포는 빠르게 지방세포를 대량 생성한 반면, 젊은 APC는 그렇지 않았다. 이 결과는 지방세포 생성 능력이 세포 자체의 노화와 직접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또 RNA 단일세포 시퀀싱을 통해 노화된 APC가 CP-A(committed preadipocytes, age-specific)라는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며 지방세포 분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LIFR(leukemia inhibitory factor receptor) 신호 경로가 이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뱃살은 단순히 기존 지방세포가 커지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지방세포가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 과정, 즉 지방세포 생성(adipogenesis)이 중년 이후 내장지방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자료=Science, 2025]

 

 

뱃살 원인, 생활습관과 별개로 작동하는 지방 생성 경로

해당 메커니즘은 인간 조직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됐다. 중년층의 지방 조직에는 CP-A와 유사한 세포가 증가했고, 이들 세포는 새로운 지방세포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이는 중년 이후 복부 비만이 단순한 칼로리 섭취나 활동량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 변화에 따라 세포 수준에서 유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왕 박사는 "대부분의 성체 줄기세포는 나이가 들면 기능이 저하되지만, APC는 오히려 노화되며 지방세포 생성을 촉진한다"며 "이번 연구는 중년의 복부 지방 증가가 특정 줄기세포의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CP-A 세포의 활성 경로를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으로, 노화 관련 복부 비만과 대사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전략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복부 지방의 증가는 중년에 접어들며 나타나는 전신적 세포 노화 과정의 일부다. 중년기 인체는 조직 재생에 필요한 줄기세포의 수와 활성이 감소하는 반면, 일부 분화 경로는 오히려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근육세포를 생성하는 위성세포는 노화에 따라 증식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조골세포는 줄어들고 파골세포의 활성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골 흡수 속도가 뼈 형성 속도를 앞지른다.

 

면역계에서는 흉선 위축과 조혈모세포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T세포와 B세포의 생성이 제한되고, 만성 염증 상태인 '저등급 염증(inflammaging)'이 유지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중년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며 인체는 근육과 뼈의 손실, 면역 기능 저하, 세포 재생 능력 감소 등 구조적 노화를 겪으며, 이는 외형 변화뿐 아니라 대사·면역·기능 전반에 걸쳐 건강 저하를 초래한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텔로미어 단축, 후성유전적 조절 이상, DNA 손상 누적과 같은 세포 내 손상 반응으로부터 비롯된다. 특히 줄기세포의 경우, DNA 손상 복구 능력이 떨어지고 에너지 대사가 느려지면서 세포분열의 속도와 방향성이 달라지며, 이로 인해 재생보다는 지방 축적과 같은 ‘저비용 생존 경로’가 우선 선택된다. 그 결과, 근육과 뼈, 면역조직은 기능이 떨어지는 반면, 복부와 간, 내장 지방조직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결국 중년기 이후 체형 변화는 단순히 활동량 감소나 식사량 증가 때문만이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의 재생능 저하와 대사방식 전환이 장기적으로 축적된 결과다. 이러한 현상은 노화의 보편적인 생리학적 특징 중 하나로, 다양한 만성 질환과 기능 저하의 기반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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