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와 생물전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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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腦波)를 발견한 베르거(Berger)의 실험

 

  

생물의 세포, 조직, 신경, 근육, 뇌 등의 기관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생물전기(bioelectricity)라 한다. 생물체에서 전기가 발생하는 사실은 이탈리아의 의학자 루이기 갈바니(Luigi Galvani 1737-1798, 갈바니와 볼타의 전류 개념 참조)가 1792년에 처음 발견했다.

 

독일의 신경생리학자 한스 베르거(Hans Berger 1873-1941)는 1890년대부터 뇌에서 발생하는 뇌파(腦波 brain wave)를 검사하여 간질과 같은 뇌의 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베르거가 뇌파를 연구하기 이전까지는 뇌를 해부하지 않고는 뇌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심장에서 전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베르거는 뇌에서도 전류가 발생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30년 동안 긴 노력 끝에 1924년, 환자의 두피(頭皮) 밑에 은침(銀鍼)으로 만든 전극을 꽂아(나중에는 두피에 직접 은박 전극을 부착하여) 뇌에서 발생하는 전류를 조사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그는 이 장치를 뇌파계(腦波計 electroencephalography EEG)라 불렀다.

 

몇 해 사이에 여러 의학자들이 뇌파를 실험하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뇌파를 기록하는 정밀한 장치만 아니라, 뇌에서 여러 종류의 파(알파파, 베타파, 델타파, 데타파 등)를 연구하게 되었다. 베르거는 뇌를 진단할 수 있는 놀라운 장치를 개발했으나, 정작 독일에서는 그의 업적을 오래도록 무시했기 때문에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오늘날 뇌파계는 뇌 진단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장비가 되어 있다.

 

 

 

 

베르거가 처음 기록한 뇌파의 그림이다. 뇌파는 뇌의 증상에 따라 파장과 주기(週期)가 독특한 파형을 나타내므로 뇌 진단에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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