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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홀 ‘안스키’, 4.5일 주기로 반복되는 X선 폭발 관측
- 반복 플레어, 블랙홀 원반을 관통하는 저질량 천체가 원인
4.5일마다 규칙적으로 폭발하는 블랙홀이 있다. ‘안스키(Ansky)’라 불리는 이 블랙홀 시스템은 지금까지 관측된 그 어떤 QPE보다 강력한 X선을 반복적으로 방출하고 있다. NASA와 국제 연구진은 다중 우주망원경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이 폭발이 블랙홀 주변 가스 원반을 저질량 천체가 주기적으로 관통하며 일어나는 충돌 현상임을 확인했다.
규칙적인 폭발, 충돌로 인한 고에너지 방출
이번 연구에서 관측된 현상은 ‘준주기적 폭발’이라 불리며, 일반적인 플레어와 달리 정해진 간격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NASA의 NICER(국제우주정거장 탑재 X선 망원경)와 ESA의 XMM-뉴턴, 스위프트, 찬드라 위성 등이 활용됐다.
‘안스키(Ansky)’로 불리는 특이한 블랙홀 시스템은 지금까지 관측된 것 중 가장 강력한 X선 플레어를 주기적으로 방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블랙홀 주변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우주 충돌의 징후일 수 있으며, 향후 중력파 연구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SciTechDaily.com]
관측 결과, 안스키 블랙홀은 지구에서 약 3억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은하 중심에 있으며, 4.5일마다 약 1.5일간 지속되는 강력한 X선 폭발을 일으킨다. 이 폭발은 블랙홀 주위를 공전하는 작은 천체가 가스 원반을 통과하면서 고온의 가스를 빠르게 밀어내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때 방출되는 물질은 목성의 질량에 가까우며, 팽창 속도는 빛의 15%에 달한다. 뜨거운 가스가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방출하는 강한 X선이 바로 QPE다.
2025년 1월 16일, 우주 유영 중 촬영된 이 ‘우주 셀카’에는 NASA 우주비행사이자 72차 ISS 탐사 임무의 비행 엔지니어 닉 헤이그(Nick Hague)의 헬멧 바이저에 NICER X선 망원경이 반사되어 보인다.
[사진=NASA]
중력장의 왜곡, 반복되는 궤도 충돌의 근거
이 작은 천체의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니라 타원형이며, 블랙홀의 중력은 주변 시공간을 왜곡시켜 궤도를 매번 조금씩 비틀어 놓는다. 이로 인해 같은 경로를 반복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원반과 충돌하게 된다.
일반적인 QPE 천체는 블랙홀과 가까운 거리에서 짧은 주기의 플레어를 일으키는 반면, 안스키는 비교적 먼 거리에서 큰 원반을 따라 공전하면서 더 길고 강력한 폭발을 반복한다.
NICER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하루 평균 16회 이상 안스키를 관측했고, 이를 통해 폭발 전후의 X선 세기 변화와 물질의 팽창 속도, 온도 등을 연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 이번 관측은 단순한 플레어의 발견을 넘어, 폭발의 시간적 구조와 진화를 상세하게 기록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된다.
이 이미지 중앙의 은하에 위치한 블랙홀 시스템 ‘안스키(Ansky)’는 최근 준주기적 폭발(Quasi-Periodic Eruptions)이 발견된 천체다.
[사진=Sloan Digital Sky Survey]
연구진은 이 시스템이 앞으로 유럽우주국(ESA)의 중력파 관측 임무 ‘LISA’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극단적인 질량 차이를 가진 천체들이 중력파를 방출하며 점차 병합하는 과정에서, QPE와 같은 현상은 중력파 발생의 전조로도 간주될 수 있다. 이번 관측은 멀티메신저 천문학 시대에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력파 시대를 위한 탐사, QPE 연구의 다음 단계
안스키의 관측은 단순히 블랙홀 주변의 폭발 현상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를 향후 중력파 탐사를 위한 기반 연구로 보고 있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준비 중인 레이저 간섭계 우주 안테나(Laser Interferometer Space Antenna, LISA)는 질량 차이가 극단적으로 큰 두 천체, 예를 들어 블랙홀을 도는 저질량 천체로 구성된 쌍성계에서 방출되는 중력파를 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쌍성계는 기존의 중력파 관측 장비로는 검출이 어려울 만큼 미약한 신호를 방출하지만, QPE처럼 반복되는 X선 폭발은 해당 시스템의 구조와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번 안스키 관측은 이와 같은 계의 동역학을 설명하는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며, LISA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 필요한 전자기파 기반 예측 연구의 핵심 자료가 된다. LISA는 2030년대 중반 발사가 예정돼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조힌 차크라보르티는 지금은 QPE 연구의 초기 단계이며,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안스키의 폭발 패턴이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되는지를 관측하며, QPE가 나타내는 천체 물리 현상의 일반성을 더 넓은 샘플을 통해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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