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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세계 인구 절반의 양식 (인간을 살리는 천혜의 동식물-1)
쌀은 한국인의 주식 곡물이지만 먼 옛날에는 우리나라에 없던 식물이다. 고고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벼농사는 8,200~13,500년 전에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은 아시아 대륙의 적도지방에서 시작되었다. 그런 벼가 점점 보급되어 지금은 세계로 퍼져 북위 53도나 되는 추운 소련이나 중국 땅을 비롯하여, 인도와 네팔의 고지대에서도 재배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인도(약 28%)와 중국(24%)이고, 우리나라(남한)는 전체 쌀 생산량의 약 1%를 재배하고 있다.
열대지방에 자라던 벼가 이처럼 고위도의 땅에까지 퍼지게 된 것은 그 사이에 낮은 기온에도 잘 견디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해 왔고, 재배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벼의 품종 개량은 지금도 계속되어, 더 많은 수확을 내고, 병충해에 강하고, 강풍에 잘 넘어지지 않고, 밥맛이 좋은 쌀로 개량해 가고 있다.
장기간 재배해오는 동안 벼는 많은 품종이 만들어졌다. 현재 전 세계에 약 12만 가지 이상의 품종이 있다. 그러나 이 많은 품종이 모두 재배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연구용으로 재배하거나 씨앗만 보존할 뿐이고, 중요 품종만 재배하고 있다.
벼는 품종에 따라 크기, 모양, 색 등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벼의 학명은 Oryza sativa이며, 품종명은 japonica로 불린다. 열대지방에서 재배하는 벼 품종은 indica로 불리며, 아프리카에서 재배하는 벼의 학명은 Oryza glaberrima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이 품종 대신 수확량이 많은 아시아 벼를 많이 심고 있다.
대부분의 벼 품종은 얕은 물속에 자라는데, 어떤 것은 맨땅에서도 자랄 수 있으며, 아주 깊은 물에서 성장하는 것도 있다. 이런 품종은 홍수가 잦은 열대지방의 강가에 재배하는 벼이다. 이 품종은 홍수가 나 물이 키보다 높아지면 하루에 10cm나 쑥쑥 자라 잎과 이삭을 수면 밖으로 내놓는다. 그럴 때는 키가 5~6m에 이르기도 한다.
열대지방의 벼는 온대지방과 달리 1년생이 아니라 다년생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벼를 베고 나면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나와 다시 자란다. 그러나 이렇게 다년생으로 키우면 수확량이 감소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낟알이 짧고 통통하며, 밥을 지으면 끈기가 있고, 기름을 바른 듯 광택이 난다. 그러나 열대지방의 쌀은 기다랗고 색깔이 반투명하며, 밥을 지으면 하나하나 떨어져 젓가락으로 집기 어려울 만큼 끈기가 없다.
벼농사 기술이 미진했던 옛날에는 1ha(헥타르, 가로 세로 100m 면적)의 땅에서 고작 1.5톤의 쌀을 생산했다. 그러나 1960년 이후 혁명적인 품종개량이 이루어지고 재배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1헥타르 당 평균 5~6톤의 쌀을 생산한다. 때로 특수하게 재배한 경우 1ha에서 19t(2010년 중국), 22.4t(2011년 인도)을 생산한 기록이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먹는 주곡이 벼이지만, 벼의 원산지인 인도 대륙에서 야생 벼를 찾으려 한다면 불가능하다. 설령 발견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벼에 비해 낱알이 너무 작고, 열리는 수도 적어 벼의 조상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진화의 긴 역사에 비한다면, 얼마 안 되는 약 10.000년 동안에 인류는 야생 벼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인공 진화시킨 것이다. **
필리핀에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에는 약 10,000가지 벼 품종 종자를 보관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미국의 포드와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1960년대에 설립되었으며, 1960-1970년대에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으로 불린 우수한 벼 품종을 개발했다. 이때 아시아의 각 나라는 개량된 품종으로 이전보다 60% 이상 쌀을 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의 연간 쌀 소비량은 5억 3,160만t(2009년 통계)인데, 최대 소비국은 중국(1억 5,630만t), 인도(1억 2,350만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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