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만 존재했던 초대형 쥐 야생서 포착…고양이 만한 크기 '서브알파인 울리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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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정체가 풀리지 않았던 생물종의 수수께끼가 마침내 해결됐다. 뉴기니 고산지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밤에 나뭇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는 큰 동물"로만 회자되던 존재가, 체코 연구진의 카메라에 처음으로 생생히 포착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전설 속 동물을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하며, 학계의 공백으로 남아 있던 한 종의 생존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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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알파인 울리랫, 표본으로만 존재…생존 첫 입증

문제의 동물은 뉴기니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초대형 설치류 '서브알파인 울리랫(Subalpine Woolly Rat, 학명 Mallomys istapantap)'이다. 1980년대 단 한 차례 관찰된 뒤 박물관 표본으로만 존재가 추정돼 왔으며, 이번이 생존이 실제로 입증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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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견은 체코 과학자 프란티셰크 베이멜카(František Vejmělka) 연구팀이 파푸아뉴기니의 윌헬름산(Mt Wilhelm) 해발 3,200m 이상 고지대에서 6개월간 현지 원주민과 함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베이멜카는 설치류와 유대류 등 비비행 포유류 61종을 기록하면서, 이 미확인 종의 실제 생태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Mammalia』에 게재됐다.

 

 

 

서브알파인 울리랫의 야간 활동 모습

[사진=New Atlas]

 

 

고산 생태계에 숨은 거대 야행성 설치류

관찰된 수컷 개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약 85cm, 체중은 최대 2~3kg에 달한다. 크기만 놓고 보면 소형 고양이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설치류는 완전한 식물성 식단을 따르며, 야행성으로 밤에 주로 활동하고 낮에는 땅굴이나 나무 꼭대기 등 은폐된 장소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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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물이 극한의 고산 지대에 적응한 것은, 낮은 기온에 견디기 위한 두꺼운 털과 큰 체구, 그리고 포식자를 피하는 야행성 활동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찰된 개체 중 일부는 사냥개에 의해 포획되었고, 이를 통해 연구팀은 기생충, 식이 내용, 해부학적 특징 등을 분석할 수 있었다.

 

 

 

서브알파인 울리랫의 서식지인 파푸아뉴기니 윌헬름산의 고산 지대

[사진=New Atlas]

 

 

연구를 이끈 베이멜카는 "이처럼 크고 눈에 띄는 동물이 지금껏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열대 산악 생물다양성에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원주민 헌터들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번 기록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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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알파인 울리랫은 현재까지 확인된 '구세계 설치류(murine rodents)' 중 가장 거대한 개체 중 하나이며, 파푸아뉴기니 생태계에서 가장 큰 설치류로 평가된다. 다행히 이 종은 집단을 이루지 않고 혼자 사는 성향을 보여, 인간 주거지로 침입하거나 해를 끼칠 우려는 낮다. 그 대신 고지대 숲의 은밀한 공간을 누비며, 여전히 과학의 공백 속에 존재해왔던 것이다.

 

 

 

서브알파인 울리랫의 두꺼운 털과 큰 체구를 보여주는 근접 사진

[사진=New Atlas]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동남아시아보다 생물학적 조사가 덜 이루어진 오스트랄라시아 열대 지역의 생물다양성 복원에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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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알파인 울리랫은 아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이 종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동물은 지금껏 단 한 번밖에 관찰된 적이 없으며, 개체 수나 분포, 생태에 대한 기초 자료조차 부족한 상태다. 고산 지역이라는 특수한 서식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점도 위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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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산불, 서식지 훼손 등은 앞으로 이 종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번 발견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서브알파인 울리랫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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