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생물계의 분류

Home - SCIENCE WAVE

 

인간과 생물계의 분류

지구상에는 수백만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우리 인간 종의 학명으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생물 분류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종이다. 종이란 공통의 유전체(遺傳體, genome)를 공유하는 개체들의 집단이며 다른 종의 집단과는 원칙적으로 생식이 불가능하다. 다른 종간에 간혹 생식이 이루어지더라도 이렇게 태어난 잡종은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처럼 번식 능력이 없다.

 

생명의 분류는 너무도 복잡하다. 좀 쉽게 정리하여 현대 생물학의 분류 체계에 따르면 인간은 진핵생물 역, 동물계, 척삭동물 문(척추동물 문), 포유동물 강, 영장목 영장류, 사람(호모)과, 사람 속, 사람 종(호모사피엔스)에 속한다.

 

지구상에 처음 나타난 생명은 단세포 생물이고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도 하지 못했다. 이 단세포 생물은 핵막이 없는 원핵세포로 되어 있는 원핵생물로 동물과 식물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아 원생생물이라고 한다.

 

 

단세포 생물인 짚신벌레

 

 

원핵생물은 진핵생물로 진화하였다. 우리 인간은 진핵생물이다. 과거에는 모든 생물을 식물과 동물로 구분하였으나 지금은 모네라 계, 원생생물 계, 균 계, 식물 계, 동물 계 등 모두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생명계를 식물계와 동물계로 나눈다면 우린 동물이다. 우리는 동물이고 다시 작게 분류된다. 동물에는 척추가 있는 척추동물과 척추가 없는 무척추동물이 있고, 우리는 척추동물이다. 등뼈가 있는 척추동물은 그 외피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된다. 미끈거리는 양서류, 비늘로 덮인 어류나 파충류, 털이 있는 포유동물, 깃털로 덮인 조류가 그것이다. 우리는 척추동물 중 포유동물이다. 그리고 포유동물 중 영장목이다. 영장류는 영장목(靈長 目)에 속하는 포유류를 뜻하는 말로 인간은 물론 원숭이, 침팬지, 고릴라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우리는 영장류 중 인간상과이다. 인간상과(Ape Superfamily)는 인간과(Hominidae, 대형 유인원과 사람)와 긴팔원숭이 과(Hylobatidae, gibbons)로 나누어진다. 인간과(Homininae)는 고릴라 족(Gorillini)과 사람 족(Hominini)으로 사람 족은 침팬지 속(Pan)과 사람 속(Homo)으로 나눈다. 사람 속을 빼고는 다른 속은 모두 2종이 있다. 사람속의 친척은 모두 멸종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법은 역사적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지금도 확실하지 않다. 과거 사람들은 동물이외에는 모두 식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866년 독일의 생물학자 에른스트 헤켈은 단세포 생물을 식물로 분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원생생물로 따로 분류하여 동물, 식물 및 원생생물로의 3종류 분류를 제안했다. 그 후 70년 지난 1937년에 프랑스 생물학자 에두아르 샤통이 세포 내 구조에 따라 세포를 원핵세포와 진핵세포로 구분하여 2계 분류법을 제안했다. 1956년 코플랜드는 두 사람의 분류법을 모두 반영하여 4계로 분류했는데 원생생물을 원핵생물인 모네라(Monera)계와 원생생물계로 나눈 것이다. 1969년 미국 코넬대학교의 로버트 휘테커는 곰팡이와 버섯 등의 균은 식물이 아니라고 보고 균류로 별도로 분류하며 5계 분류체계를 발표했고 이것이 널리 인정받았다.

 

 

버섯은 균류로 분류된다.

 

 

1990년에는 칼 우즈 교수가 완전히 새로운 분류법을 제안했다. 역(Domain)이라는 분류법을 도입하여 생물계를 3역으로 나누어 박테리아(Bacteria), 아케아(Archaea, 고 세균), 유카야(Eucarya, 진핵생물)의 분류를 제안했다. 모네라(Monera)계, 원생생물, 동물, 식물 및 균이라는 5개의 분류에서 모네라 계를 박테리아와 아케아로 나누고 나머지 모두를 유카야라는 진핵생물로 통합한 것이다. 놀랍게도 고 세균은 세균이라기보다는 진핵생물에 더 가깝게 보았다. 사람으로 진화해온 진핵생물과 메탄생성 고 세균은 약 20억 년 전(물론 추측이다.) 공통 조상에서 갈라졌고, 약 30억 년 전(역시 추측이다) 세균인 박테리아와 갈라졌다. 오늘날 생물학계는 3역 분류체계를 채택하는데 이는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진화의 과정도 잘 보여준다(동아사이언스, 2013.2.4. 편집).

 

 

 

가장 목이 길었던 공룡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