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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거닐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새소리에 반응하는 풀벌레 소리가 익숙하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식물들도 소리에 반응한다면? 이제껏 식물은 빛과 물, 토양의 영양분에만 의존해 살아가는 존재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들은 식물이 특정 소리를 감지하고 이에 맞춰 행동을 바꾼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꽃이 벌의 날갯짓을 ‘듣는다’
2019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연구팀은 식물이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벌의 날갯짓 주파수에 반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특정 식물(밤꽃냄새딸기)이 벌이 날아오면 단 몇 분 만에 꿀 성분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꽃잎이 마치 귀처럼 소리를 포착하고, 수분 매개자의 존재를 인식한 뒤 더 많은 당을 분비해 그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즉, 식물은 가만히 앉아서 벌이 날아오는 소리를 감지하고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셈이다.
식물의 뿌리, 소리를 따라간다
소리에 반응하는 것은 꽃뿐만이 아니다. 식물의 뿌리도 미세한 소리를 감지하고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2017년,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의 모니카 가글리아노 박사 연구팀은 식물 뿌리가 물 흐르는 소리를 감지하고 그 방향으로 자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거꾸로 된 Y자 모양의 용기에 완두콩 묘목을 심어 뿌리가 두 갈래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한쪽에는 물이 실제로 흐르는 파이프를, 다른 한쪽에는 소리만 재생되는 파이프를 배치했다.
그 결과, 뿌리는 물이 흐르는 소리 쪽으로 자라났으며, 단순한 소음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식물이 소리를 통해 수분의 위치를 파악하고,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명’을 지른다?
더 놀라운 사실은 식물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초음파를 방출한다는 것이다. 2023년, 텔아비브 대학교 연구팀은 물이 부족하거나 줄기가 손상된 식물이 인간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초음파)를 내뿜는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고주파 녹음 장치를 활용한 실험에서 물 부족 상태에 놓인 식물들은 20~100kHz의 초음파를 방출했다. 흥미로운 점은 건강한 식물은 이런 신호를 거의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신호가 주변의 다른 식물들에게 경고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참고 논문
- Tel Aviv University, Flowers respond to pollinator sound within minutes by increasing nectar sugar concentration, 2019.
-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Root phonotropism: Root growth orientation toward sound sources, 2017.
- Tel Aviv University, Plants emit ultrasonic sounds under stres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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