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혹에는 물이 저장되어 있는가?

SCIENCE WAVE

 

 

낙타의 신비스런 적응

​

​지구 육지의 상당 부분은 사막이다. 사막이라고 하면, 1년 동안에 비가 250mm 이하로 내리든가, 비가 내리는 양보다 증발량이 더 많은 곳이다. 인류는 모래 바람이 불고, 물이 귀한 사막지대에서도 낙타와 함께 가축을 키우며 수천 년 전부터 살아왔다. 사막에서 발견된 화석을 조사한 과학자들은, 기원전 2,000년경에 이미 낙타를 가축으로 키우며 살아왔다고 믿고 있다. 낙타는 사막 주민에게 젖과 고기를 제공하고, 짐과 사람을 운반하는 도구가 되었으며, 전쟁 때는 낙타 등에 타고 싸우기도 했다.

 

낙타의 몸은 기온차가 크고 건조한 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매우 흥미롭게 적응해왔다. 더운 지역의 사막 기온은 한낮에는 섭씨 45도를 넘기도 하고, 밤이면 0도 가까이 내려간다. 고비사막 같은 곳은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

 

인간의 체온은 항상 섭씨 37도 근처에서 유지된다. 만일 체온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 되면 땀을 흘려 체온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나 낙타의 체온은 섭씨 34도~41도 사이에서 변할 수 있다. 기온이 높으면 체온을 올려 땀을 흘리지 않도록 하고,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을 내려 추위를 덜 느끼도록 한다.

 

 

 

인류는 적어도 4,000년 이전부터 낙타와 함께 사막을 옮겨 다니며 살아 왔다.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수단, 모리타니 인근 지역에 있다. 낙타의 수명은 40~45년이다. 낙타의 혹에 저장된 지방질은 낮에는 더위를, 밤에는 추위를 막아주며, 물이 필요할 때 물을 화학적으로 생성한다.

 

 

낙타 혹은 물을 생산할 수 있는 지방질

​

낙타는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사는 혹이 2개인 쌍봉낙타(‘아시아 낙타’라 부름)와, 아라비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사는 혹이 하나인 단봉낙타(‘아라비아 낙타’) 두 종류가 있다. 낙타라고 하면, 장기간 물을 먹지 않고 잘 견디는 동물로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낙타의 등에 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낙타는 물을 직접 저장하고 있지 않고, 대신 등의 혹에 지방질을 저장하고 있다.​

 

낙타의 등에 최대 75cm 높이로 불룩 나온 혹 속은 지방질로 가득하다. 이 지방질은 외부와 몸 내부 사이의 열을 차단하여, 낮에는 뜨거운 햇빛의 열기를 가려주고, 밤이면 체온이 빨리 식어버리지 않도록 냉기를 막아준다.

 

낙타가 오래도록 먹이와 물을 먹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혹에 대량 저장된 지방질 덕분이다. 저장된 지방질은 낙타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신비롭게도 1그램의 지방질이 분해되면, 에너지와 함께 1그램 이상의 수분이 생겨난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질이 혈액으로부터 공급받은 산소와 화합하면서 에너지가 되는 지방산과 물로 변하기 때문이다. 낙타의 몸은 이 수분을 이용하며 오래도록 물 없이 산다.

 

낙타는 체중의 20~25%나 수분이 빠져나가도 견딘다. 다른 포유동물이라면 수분이 체중의 3~4%만 빠져도 죽을 수 있다. 오래도록 목마르던 낙타는 오아시스에서 물을 만나면, 한꺼번에 100~150리터의 물을 마실 수 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커다란 1리터 들이 페트병을 생각해보자!

 

낙타가 오래도록 물 없이 사막에서 지내면 수분이 빠져나가 근육은 야위어지고, 혈관 속의 혈액은 진해진다. 그러면 적혈구가 모세혈관 속으로 지나가기 어렵게 된다. 다른 동물의 적혈구는 모두 도넛처럼 동그랗지만, 오직 낙타의 적혈구는 긴 타원형이어서, 좁아진 혈관 속을 잘 빠져나간다. 생명의 신비는 모든 생명체에서 끝없이 발견된다.*

 

 

질량(mass)과 중량(weight)은 어떻게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