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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때문에 올라간 콜레스테롤(LDL), 정말 심장에 치명적일까?

과학 상식

저탄고지 때문에 올라간 콜레스테롤(LDL), 정말 심장에 치명적일까?

sciencewave 2025. 4. 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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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과 혈당 안정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식단. 지방 섭취는 늘리고 탄수화물은 거의 끊다시피 줄이는 이 방식은 특히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는 이 식단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슷한 조건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정반대의 해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같은 LDL 수치 상승을 두고, 왜 다른 결론이 나왔을까?

운동도 커버하지 못한 저탄고지의 부작용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연구팀은 주 2~3회 유산소 운동을 하는 건강한 남성 65명을 대상으로, 10주간의 식단-운동 병행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저탄고지 식단(LCHF), 저혈당지수(GI) 탄수화물 식단, 고GI 탄수화물 식단을 각각 따랐다.

결과는 의외였다. LCHF 식단을 따른 그룹에서만 LDL 콜레스테롤(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7mg/dL 상승했고, 총 콜레스테롤 역시 평균 196mg/dL로 증가했다. 반면 저GI와 고GI 식단 그룹에서는 LDL 수치가 각각 14mg/dL, 13mg/dL씩 오히려 감소했고, 총 콜레스테롤도 낮았다.

 

 

 

저탄고지는 탄수화물과 당류, 유제품 등을 극도로 배제하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식단으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자리잡았으나, LDL 콜레스테롤 증가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구력 운동을 병행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LCHF 식단은 혈중 지질 수치를 전반적으로 악화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식단은 활발히 운동하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대사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탄고지, 나쁜콜레스테롤(LDL) 상승 = 심장병? 꼭 그렇지만은 않다

 

흥미롭게도, 미국 룬드퀴스트 생의학 연구소에서 발표한 최근 연구는 이와는 정반대의 해석을 제시한다. 연구 대상은 ‘리언 매스 하이퍼리스폰더(Lean Mass Hyper-Responders, LMHRs)’라 불리는 100명의 성인이었다. 이들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LDL 콜레스테롤과 아포지단백 B(ApoB)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였지만, 공복 혈당, 인슐린 민감도, 염증 수치 등 대사 지표는 모두 정상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이더라도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 진행을 나타내는 신체적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심장 질환 위험 요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LDL 수치 자체보다는 대사적 건강 상태가 심혈관 위험을 설명하는 데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 지질 성분으로, 지단백 형태로 운반된다. 이 중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을 말초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수치가 높을 경우 혈관 내벽에 침착돼 죽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어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반면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말초 조직이나 혈관 내에 남은 콜레스테롤을 회수해 간으로 운반하며,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 위험 평가는 총콜레스테롤 수치만으로는 부족하며, LDL과 HDL의 비율, 중성지방,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치만 보고 판단하긴 이르다

두 연구는 모두 LDL 수치 상승이라는 공통된 현상을 관찰했지만, 해석은 전혀 달랐다. 오스트리아 연구는 식단에 따른 LDL 상승이 심혈관계 건강에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보았고, 미국 연구는 대사적으로 건강한 조건이라면 LDL 상승이 곧 위험은 아닐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처럼 콜레스테롤 수치 하나만으로 식단의 적절성과 건강 영향을 판단하기엔 맥락이 지나치게 복잡하다. 식단의 효과는 개인의 대사 상태, 유전적 소인, 운동 습관 등 다양한 요소와 맞물려 나타나며, 같은 수치라도 누구에게나 같은 의미는 아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유전 질환이 있는 경우, 체형이나 체중과 관계없이 심혈관계 위험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운동 습관 역시 변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HDL 수치를 높이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기여하며, 같은 LDL 수치를 갖고 있더라도 전신 대사 환경이 다르게 작동하게 만든다.

 

지속적인 저탄고지 식단을 고려하거나 현재 실천하고 있다면, 단순한 체중 감소 효과만을 보고 장기적인 건강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대사 상태와 콜레스테롤 반응을 전문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특정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이들이라면, 장기적 식단 전략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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