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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자연 꽃가루 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워싱턴주립대학교(Washington State University)와 벨기에의 APIX 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은, 꿀벌에게 자연 꽃가루 대신 '인공 꽃가루'를 제공해도 군체가 건강을 유지하며 한 계절 이상 생존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인공 꽃가루는 꿀벌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포함한 고체형 사료로, 사람의 에너지 바처럼 생겼다. 군체 안에서는 어린 벌이 이를 씹어 가공하고, 유충과 성충에게 전달해 꽃가루의 역할을 대신한다.
꽃가루 부족, 꿀벌 생존 위협
꿀벌은 다양한 식물의 꽃가루에서 영양을 얻는 잡식성 곤충이다. 하지만 도시화, 농경지의 단일화, 이상 기후 등으로 꽃가루의 다양성과 양이 줄어들면서 꿀벌의 영양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군체가 붕괴되고 있으며, 이는 작물 수분에 의존하는 농업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특히 블루베리나 해바라기처럼 영양 가치가 낮은 꽃가루를 가진 작물에서는, 꿀벌이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일부 양봉업자가 블루베리 수분을 꺼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꿀벌이 새로운 사료를 씹어 먹고 있으며, 이 사료는 꿀벌의 모든 영양 요구를 충족한다.
[사진=APIX Biosciences]
인공 꽃가루의 핵심, 아이소퓨코스테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꿀벌 전용의 완전영양 인공 꽃가루를 개발했다. 이 사료의 핵심은 아이소퓨코스테롤이라는 성분으로, 이는 실제 꽃가루에서도 발견되며 꿀벌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꽃가루 품질이 낮은 블루베리와 해바라기 밭에서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아이소퓨코스테롤이 포함된 인공 꽃가루를 섭취한 꿀벌 군체는 유충 생산과 생존률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반면, 기존 사료나 보충 없이 방치된 군체는 번식 중단, 성충 마비, 집단 붕괴까지 이어졌다.

벨기에 본사 인근에서 신형 완전영양 사료를 급여받은 꿀벌 군체를 APIX Biosciences의 양봉가가 점검하고 있다. [사진=APIX Biosciences]
꿀벌 사육의 새로운 전환점 될까
APIX 바이오사이언스의 패트릭 필킹턴 대표는 이번 실험이 꿀벌이 인공 사료만으로도 생존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실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꿀벌도 소나 닭처럼 사료로 관리 가능한 가축으로 다뤄질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WSU의 브랜든 홉킨스 교수는 블루베리처럼 수분 효율이 낮아 꿀벌 피해가 많던 작물에도,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다시 꿀벌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인공 꽃가루 사료는 2026년 미국 내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연구팀은 현재 미국 전역의 양봉업자들과 함께 실전 적용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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