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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예민해지는 성격? 과학적 이유 있었다

과학 상식

워커홀릭, 예민해지는 성격? 과학적 이유 있었다

sciencewave 2025. 5. 22. 11:49
 

세상을 보는 과학의 눈 - Science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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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I로 본 장시간 노동의 신체화
  • 집중력과 의사결정-감정·사회적 기능까지 영향

김씨(40대, 병원 근무)는 요즘 자신이 달라졌다는 걸 부정하기 어렵다. 회의 중 후배가 건넨 평범한 질문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익숙한 실수 하나에도 눈살이 먼저 찌푸려진다. 전에는 "괜찮아, 다음엔 조심하자"며 넘기던 상황에서, 이제는 말보다 표정이 먼저 반응하고, 말보다 먼저 감정이 올라온다.

최근 들어선 퇴근 후에도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때때로 자신이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는 이를 단순한 피로나 성격 문제로 여겨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실제 뇌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근거를 내놨다.

 

 

 

장시간 근무가 감정 조절과 판단력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MRI 분석에서 과로군은 중간 전두엽을 포함한 17개 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 연세대학교, 부산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국내 의료 종사자 110명의 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분석했다. 대상자는 주당 근무 시간 기준에 따라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과로군(32명)과 비교군(78명)으로 나뉘었다. 분석 결과, 과로군에서는 감정 조절과 주의력, 계획 수립에 관여하는 전두엽과 뇌섬엽의 회백질 부피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간 전두엽은 평균 19%가량 부피가 증가했으며, 상부 전두엽과 뇌섬엽을 포함해 총 17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 이들 영역은 언어 처리, 의사결정, 감정 조절, 자기 인식 등 다양한 인지 및 정서 기능에 핵심적으로 관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해당 뇌 부위의 회로가 강화되는 신경학적 적응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적응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과부하와 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감정 조절 회로에 생긴 과부하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구조 변화는 겉으로는 감정 기복, 인내심 저하, 충동적 반응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성격 특성이나 일시적 피로로 오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뇌 기능의 과부하와 관련된 신경학적 변화일 수 있다. 특히 감정 조절 및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의 부피 증가가 동반되는 경우, 업무 중 감정적 반응이 빈번해지고, 상황 판단 능력이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과로군에서 확인된 중간 전두엽과 상부 전두엽의 변화는 집중력과 의사결정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뇌섬엽의 변화는 대인 관계 및 사회적 맥락 이해와 같은 복합적인 감정·사회적 기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정서 반응이 아닌, 기능적으로 측정 가능한 구조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복되는 장시간 근무가 감정적 불안정성과 관련된 뇌 회로에 물리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일상적인 피로와 혼동하기 쉬운 신호를 더 세밀하게 해석해야 함을 시사한다.

뇌 회백질에 기록된 장시간 노동의 영향

장시간 노동이 일반화된 환경에서 감정 변화나 집중력 저하는 종종 개인의 문제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뇌 구조의 변화를 동반하고 있음을 실증하며, 과로가 단순한 스트레스 상태가 아닌 신경생물학적 위험 요소임을 보여준다. 개인의 성향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된 과업 환경이 뇌의 특정 영역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복된 과업 환경은 뇌 기능의 피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성격 변화가 아닌 신경학적 반응일 수 있다. 근로시간은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라 뇌 건강에 직접 영향을 주는 생물학적 변수로 다뤄져야 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예비적 성격의 파일럿 연구임을 전제하면서도, 장기적인 추적 연구와 기능적 MRI 분석 등을 통해 인과 관계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업무 강도, 회복 시간, 감정 조절 기능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후속 연구가 뇌 건강을 중심에 둔 근로환경 개선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근로시간이 업무 효율이나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조절과 실행 기능 등 핵심 뇌 회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요인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감정 반응이나 판단력 저하와 같은 변화가 뇌의 구조적 지표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근로시간 제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신경학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과제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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