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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레…수직 하강형 사냥 특화
1988년 캐나다 밴쿠버섬 펀틀레지강 유역에서 발견된 거대한 해양 파충류 화석이 2025년, 새로운 속과 종으로 공식 등재됐다. 국제 공동 연구팀은 이 생물을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레(Traskasaura sandrae)’라 명명하고, 기존 엘라스모사우르스류(Elasmosauridae)로 추정되던 분류를 독립 계통으로 재정의했다.
연구는 미국 마셜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칠레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다국적 공동 연구진에 의해 수행됐으며, 학술지 Journal of Systematic Paleontology에 발표됐다.
밴쿠버섬 화석, 36년 만에 새로운 종으로
해당 화석은 발견 당시부터 비정상적으로 긴 목과 특이한 뼈 구조로 주목받았다. 초기에는 엘라스모사우르스 계열로 추정됐으나, 경추의 배열, 어깨뼈 형태, 앞지느러미 구조 등에서 기존 분류군과 일치하지 않는 특징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백악기 후기에 북태평양에서 암모나이트 파키디스쿠스를 사냥하는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래 두 개체의 복원도.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래(Traskasaura sandrae)는 오늘 Journal of Systematic Paleontology에 공식 보고되었으며, 2023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공식 주화석으로 지정되었다.
[사진=Robert O. Clark 제공]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었다. 초기 분석은 단일 성체 골격에 의존했고, 뚜렷한 자가파생형질(autapomorphies)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후 발굴된 청소년 개체의 흉곽과 사지 골격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총 세 개체가 동일한 진단적 특징을 공유하며, 하나의 신종으로 분류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트라스카사우라라는 속명은 최초 발견자인 마이클·헤더 트라스크 부부에서 유래했고, 산드레는 연구자 로빈 오키프의 아내 산드라와 초기 기여자인 고 엘리자베스 니콜스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어깨 구조가 말해주는 수직 사냥 전략
트라스카사우라는 전체 몸길이 약 12미터, 목뼈만 최소 50개로 구성된 매우 장경부화된 구조를 가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경추는 36개 이상이다. 하지만 이 생물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사냥 방식에 있다.
어깨뼈와 상완골의 배열은 전형적인 수평 추진형이 아닌, 아래 방향으로 강하게 유영할 수 있는 형태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트라스카사우라가 위에서 아래로 하강하며 먹이를 공격하는 방식의 포식 전략을 가졌다고 해석했다. 이는 플레시오사우르스 계열에서 관찰된 적 없는 형태다.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레(Traskasaura sandrae)가 수직 하강하며 암모나이트를 공격하는 모습을 재현한 복원도. 짧고 두꺼운 이빨, 하강 유영에 특화된 어깨 구조는 단단한 껍데기를 지닌 먹이를 부수는 데 적합한 형태로, 기존 플레시오사우르스류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사냥 전략을 보여준다.
이빨은 엘라스모사우르스류처럼 길고 뾰족한 형태가 아닌, 짧고 두꺼운 원추형으로 발달했다. 암모나이트처럼 외부 껍질이 단단한 연체동물을 깨는 데 유리한 형태다. 이 역시 해당 생물이 단순한 어류 포식자와는 다른 생태적 지위를 가졌음을 시사한다.
오키프 교수는 “이 생물은 사지 구조, 이빨 형태, 사냥 방식에서 기존 분류군과 명확히 구분된다”며 “플레시오사우르스류 내에서도 독립적인 진화 방향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북미 태평양 연안, 독립 진화 계통의 실마리
이번 발견은 북미 태평양 연안에서 발견된 최초의 독립 속 플레시오사우르스류 사례다. 플레시오사우르스류는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했지만, 그 대부분은 남반구나 유럽에서 발견된 종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다.
트라스카사우라 전시 모습.
[사진=코트니·디스트릭트 박물관 및 고생물학 센터 제공]
연구팀은 트라스카사우라가 단일한 예외가 아닐 수 있다고 본다. 캐나다 서부, 특히 밴쿠버섬 하슬람층(Haslam Formation)은 후기 백악기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퇴적지층이며, 현재도 추가 발굴이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유사한 특징을 가진 더 많은 개체가 발견될 경우, 북미 해역에 독립적인 플레시오사우르스 계열이 존재했다는 가설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화석은 2018년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공식 화석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커트니 고생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몰리브덴(몰리브데넘) 원소의 성질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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