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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십 9차 시험비행, 궤도 진입 성공했으나 위성 배출·재진입 모두 실패
- 페이로드 도어 미작동, 연료탱크 누출, 통제력 상실로 통신 두절
- 1단 로켓 슈퍼 헤비도 회수 실패… 인도양 상공 해체 추정
- 스페이스X는 지속적 시험 예고, 미국 우주 전략 핵심 과제로 주목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초대형 재사용 발사체 ‘스타십(Starship)’의 9차 시험비행이 또다시 실패로 귀결됐다. 발사 자체는 성공했으나, 페이로드 분리 실패와 대기권 재진입 통제력 상실 등 복합적 기술 문제가 발생하며 임무는 조기 종료됐다.
현지시각 27일,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 보카치카 인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을 지구 저궤도를 향해 발사했다. 비행은 약 1시간 지속됐으며, 발사 장면은 유튜브 등으로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됐다.
발사와 궤도 진입까지는 성공···페이로드 도어 안열려
이번 시험은 스타십의 발사와 궤도 진입 자체는 계획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스타십은 1단 로켓인 ‘슈퍼 헤비’(Super Heavy) 부스터와, 2단 우주선 본체로 구성된 복합 발사체다. 전체 길이는 123m에 달하며, 2단부인 우주선만 해도 길이 52m, 직경 9m에 이른다. 사람 100명, 화물 100톤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된 초대형 우주선이다.
발사 후 약 3분 만에 1단과 2단이 분리됐고, 2단부는 예정된 궤도에 무사히 진입했다. 이는 앞선 시험과 비교할 때 진일보한 결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의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9번째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됐다. 앞선 시험은 모두 실패했으며, 이번 비행은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주요 임무는 완수하지 못했다. [사진=AFP]
문제는 이륙 18분 후 발생했다. 우주선 상단에 탑재된 8기의 모의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분리 배치해야 했지만, 덮개(페이로드 도어)가 열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위성 배출은 무산됐고,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중단됐다. 페이로드 도어는 향후 화물 및 유인 모듈 운용에서 핵심이 되는 장치로, 해당 실패는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으로 간주된다.
재진입 중 회전 불안정… 통신 두절 후 해체 추정
우주선은 이후 지구 대기권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30분 경과 시점에 연료탱크 시스템에서 누출이 발생하며 회전 불안정 현상이 나타났다. 추진제 재점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연료 시스템 이상으로 실패했고, 이내 방향 제어 능력도 상실됐다. 결국 재진입 과정에서 통신이 끊겼으며, 잔해는 인도양 상공에서 대기 중 해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1단 로켓인 슈퍼 헤비 역시 회수에 실패했다. 멕시코만 상공에서 회전 후 폭발하며 파편 상태로 해체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기술 난이도 재확인… 성공과 실패 혼재
이번 시험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최강 로켓의 완전 재사용 기술 구현을 목표로 한 비행이었다. 비록 임무는 실패했지만, 궤도 진입 자체는 사상 최초로 이뤄졌으며, 다양한 시스템 오류가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데이터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부분적 진전을 평가받는다.
스페이스X 대변인 댄 후엇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오늘은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고 있으며, 실패는 학습의 일부”라며 긍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향후 비행 일정과 우주개발 전략에 미치는 영향
스타십은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화성 유인 탐사, 대규모 위성망 구축 등 미국 우주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달 유인 착륙선(HLS) 플랫폼으로도 선택된 상태다. 이번 9차 시험비행은 올해만 세 번째 시도이며, 2023년 4월 첫 시험 이후 총 9번 중 4번은 부분 성공, 나머지는 실패로 기록됐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약 3~4주 간격으로 시험 비행을 계속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지난 3월, 2026년 전까지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태운 스타십이 화성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결함은 초대형 로켓 재사용 기술의 난이도를 다시금 실감하게 하며, 단기간 내 실용화에는 여전히 많은 기술 축적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해외 언론은 이번 시험 결과가 단순한 민간기업의 기술 문제를 넘어, 미국이 차세대 우주 경쟁에서 패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와도 연결돼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과의 우주탐사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스타십의 실전 배치 시점은 정치·외교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CNN은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행보가 향후 미국의 우주 주도권을 결정할 수 있다”며, 향후 몇 차례 시험비행의 성공 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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