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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별은 처음' 천문학자들, 우주에서 온 이상 신호 포착

천문학

'이런 별은 처음' 천문학자들, 우주에서 온 이상 신호 포착

sciencewave 2025. 6. 9. 19:00
 

세상을 보는 과학의 눈 - Science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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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분마다 2분간 라디오파·X선 동시에 방출
  • 기존 어떤 별의 유형으로도 완전한 설명 불가
  • 호주·NASA 공동 관측, Nature에 연구 게재

밤하늘에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다양한 신호를 보내는 천체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전자기파의 형태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최근 과학자들이 라디오파와 X선을 주기적으로 동시에 내보내는 특이한 천체를 발견했다. 기존의 별 유형으로는 설명되지 않아 천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 전파 신호, 무엇이 어떻게 감지되나

우주에서 오는 신호는 대부분 전자기파다. 전자기파는 가시광선 외에도 라디오파, 적외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 다양한 파장으로 구성된다. 라디오파는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낮아 지상의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으며, X선은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아 대기권 밖의 우주망원경을 통해 감지된다.

일반적인 천체는 특정한 종류의 전자기파만 방출한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천체는 라디오파와 X선을 주기적으로 동시에 내보내는 방식으로 관측돼, 기존 사례들과 명확히 구분된다.

 

 

 

ASKAP J1832-0911 주변 하늘 영역을 보여주는 영상. 이 이미지는 NASA 찬드라 X선 망원경의 X선 데이터, 남아프리카공화국 MeerKAT 전파망원경의 전파 데이터, NASA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적외선 데이터를 조합해 제작되었다. [사진=Ziteng (Andy) Wang, ICRAR]

 

 

44분마다 깜빡이는 천체, ASKAP J1832-0911

이번에 발견된 천체는 ASKAP J1832-0911로 명명되었다. 호주 서부 와자리 지역에 위치한 ASKAP 전파망원경을 통해 처음 탐지되었으며, 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이 같은 하늘을 관측 중이던 우연한 시점에 동일한 위치에서 X선도 동시에 포착되었다. 신호는 약 44분 주기로 반복되며, 매회 2분간 라디오파와 X선을 동시에 내보냈다.

이런 유형은 장주기 전파 천체(Long-Period Transient, LPT)로 분류된다. LPT는 수십 분 또는 수시간 간격으로 전파를 방출하는 천체를 의미하며, 2022년 ICRAR 연구진이 처음 보고한 이후 현재까지 약 10여 개만 발견되었다. 하지만 X선 방출까지 함께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ASKAP J1832-0911이 라디오파와 X선 대역에서 주기적으로 신호를 방출하는 모습을 나타낸 광도 곡선(light curve). 두 파장에서 모두 동일한 주기로 펄스가 발생하는 것이 확인된다.

[사진=Ziteng (Andy) Wang, ICRAR 제공]

 

 

복수 망원경 관측과 국제 공동 연구의 성과

이번 연구에는 호주의 ASKAP과 NASA의 찬드라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eerKAT 전파망원경과 NASA의 스피처 적외선 우주망원경 자료도 활용됐다. 이를 통해 ASKAP J1832-0911이 여러 파장에서 동일한 위치에서 방출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히 입증되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앤디 왕(Ziteng Andy Wang, Curtin University)은 "라디오 신호는 넓은 범위를 관측하지만 X선은 좁은 범위만 관측되기 때문에, 두 망원경이 같은 시간에 같은 영역을 관측한 것은 매우 드문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나이다 레아(Nanda Rea) 교수(스페인 우주과학연구소 ICE-CSIC, IEEC)는 "이 천체가 하나 존재한다는 사실은 유사한 천체가 더 많을 가능성을 암시하며, 향후 연구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호주 와자리 야마지 지역(Wajarri Yamaji Country)에 설치된 CSIRO의 ASKAP 전파망원경. 광시야 관측이 가능해 새로운 천체 신호 탐지에 활용되고 있다. [사진=CSIRO 제공]

 

 

별의 진화와 자기장, 그리고 해석되지 않는 신호

별은 수명을 다하면 백색왜성, 중성자별, 블랙홀 등으로 진화한다. 중성자별 중 일부는 매우 강한 자기장을 가지며, 마그네타로 불린다. 마그네타는 불규칙한 고에너지 방출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X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또 다른 가설로는 고자기성 백색왜성이 쌍성계를 이루며 특이한 방출 양상을 보인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그러나 ASKAP J1832-0911에서 관측된 신호는 이러한 기존 모델만으로는 완전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X선은 라디오파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를 가지기 때문에, 두 종류의 전자기파를 정기적으로 동시에 방출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물리 이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천체는 우리 은하 내, 지구로부터 약 1만 5천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통해 유사한 장주기 천체를 추가로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다중 파장 관측을 통해 천체의 특성과 방출 메커니즘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밝은 장주기 전파 천체에서의 X선 방출 검출(Detection of X-ray Emission from a Bright Long-Period Radio Transient)"이라는 제목으로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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