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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카이옵테릭스, 비행 조류로서 해부학적 기준 확인
- 비행에 필요한 깃털 배열 확인 → 실제 비행 능력 실증
- 조류형 두개골 구조 확인 → 조류 고유 기능의 진화 초기 단계 입증
- 공룡과 조류의 해부학적 경계 설정 → 조류 진화의 기준점 확보
아르카이옵테릭스는 약 1억 5천만 년 전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고생물로, 조류의 조상으로 간주된다. 이 생물은 이빨, 긴 꼬리, 발톱 같은 공룡형 해부학 구조와 깃털, 날개라는 조류형 특징을 동시에 지닌다. 1861년 독일 졸른호펜 석회암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공룡이 조류로 진화했다는 가설의 초기 화석 증거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아르카이옵테릭스 표본은 대부분 보존 상태가 불완전하거나 결정적 해부 구조가 확인되지 않아, 비행 능력의 유무에 대한 직접적 입증은 불가능했다. 과학계는 이 생물을 비조류 공룡과 조류 사이의 전이형 생물로 분류해 왔으나, 비행 구조의 유무를 기준으로 한 명확한 해부학적 판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 확보된 고해상도 표본은 아르카이옵테릭스를 비조류 공룡과 구분할 수 있는 조류형 구조를 갖춘 개체로 재분류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해당 표본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터셜 깃털은 비행 안정성을 뒷받침하며, 조류 비행 진화의 핵심 구조를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2022년 미국 필드 박물관이 확보한 ‘시카고 표본’은 전체 골격과 연부조직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된 희귀 사례로, CT 스캔과 자외선 분석을 통해 세부 구조까지 정밀하게 기록되었다.

자외선(UV) 조사 아래에서 촬영한 시카고 아르카이옵테릭스 표본. 뼈 구조뿐 아니라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연부조직의 윤곽까지 함께 드러난다. 이 방식은 화석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생물학적 정보를 최대한 보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Delaney Drummond]
터셜 깃털과 두개골 운동성 구조 확인
시카고 표본의 가장 중요한 해부학적 특징은 터셜(tertial) 깃털이다. 이 깃털은 날개 주깃과 몸통 사이의 틈을 메우는 기능을 하며, 비행 중 양력 손실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의 아르카이옵테릭스 표본에서는 이 구조가 확인된 적이 없었고, 비조류 수각류 공룡 역시 이러한 날개 구성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 이번 발견은 아르카이옵테릭스가 조류형 날개 구조를 완성한 첫 사례라는 점을 해부학적으로 입증한다.
이와 함께 입천장 뼈에서 조류의 두개골 운동성(cranial kinesis)을 가능케 하는 기반 구조가 관찰되었고, 이는 부리 움직임의 유연성을 통해 다양한 먹이 섭취 전략에 적응하는 현대 조류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손과 발의 연부조직 또한 보존되어 있으며, 지상 보행과 나무 등반 모두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복합적인 이동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표본은 기존 화석에서 손상되거나 간과된 생물학적 정보들을 복원하면서, 기능적으로 완성된 비행 조류로서의 조건을 갖추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생전의 아르카이옵테릭스를 복원한 일러스트. 날개 위쪽에 길게 배열된 터셜 깃털이 묘사되어 있으며, 이 구조는 비행 중 양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해당 깃털은 이번 시카고 표본에서 최초로 실물 확인되었다. [사진=Michael Rothman]

‘시카고 아르카이옵테릭스’ 표본 전경. 필드 박물관이 소장한 이 화석은 골격과 연부조직이 고해상도로 보존된 아르카이옵테릭스 중 가장 완전한 사례로, 비행 기능과 조류 진화 연구에 결정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사진=Delaney Drummond / Field Museum]
비조류 공룡과의 구조적 경계 확립
이번 분석은 조류 진화에서 비행 기능의 기원을 실증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공한다. 시카고 표본은 단순히 깃털을 지닌 공룡이 아니라, 비행에 필요한 해부학적 요소들을 모두 갖춘 조류형 생물로 구분된다. 이 구조는 비조류 수각류 공룡에서는 관찰되지 않으며, 비행 진화가 단일 계통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복수의 계통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즉, 아르카이옵테릭스는 진화의 중간 고리가 아니라, 비행 조류의 기점에 위치하는 실질적 해부학적 증거로 간주된다. 시카고 표본은 해부학, 보존 상태, 분석 기술이라는 세 요소가 동시에 충족된 사례로, 조류 기원 연구에서 기준점을 재정립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다. 이 표본은 공룡과 조류 사이의 구조적 차이를 식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며, 조류 진화 연구에서 새로운 해부학적 데이터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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