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 왜 변색되는 걸까?

SCIENCE WAVE

 

 

은(Ag)은 주기율표 원자번호 47번에 해당하는 금속으로, 라틴어 'argentum

'(반짝이는 흰색)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은은 열과 전기를 가장 잘 전달하는 금속 중 하나다.

​

은(Ag)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이기도 하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은을 금보다 귀하게 여겼으며, 은화와 장신구로 사용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화폐와 성물 제작의 주요 소재로, 성당의 성배와 촛대 같은 의례 도구에 널리 쓰였다. 16세기 남아메리카에서 대규모 은광이 발견되며 은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는 세계 화폐 체제와 경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

은은 부드럽고 가공이 쉬워 역사적으로 은화, 은그릇, 은수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순수한 은은 너무 물러서 약간의 구리(약 7.5%)를 첨가해 강도를 높여 장신구와 실용품으로 제작되며, 빛을 잘 반사해 거울 제작에도 활용된다.

 

 

 

공기 중 화학 반응, 은의 변색 일으켜

은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누렇거나 검게 변색이 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은의 변색은 주로 열이나 화학적 반응 때문에 일어난다.

​

주된 원인은 공기 중에 포함된 황화수소(H₂S)와의 반응이다. 황화수소는 연탄가스, 석유, 천연가스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며, 이 황화수소가 은과 결합해 황화은(Ag₂S)을 형성한다. 이 화합물은 은 표면에 검은 녹처럼 얇은 층을 만들어 변색을 일으킨다. 특히 열은 이 반응을 가속화하며, 은제품을 고온에서 사용할 경우 변색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변색 제거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 가능

은제품의 변색 해결에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변색을 제거하려면 베이킹소다와 알루미늄 호일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큰 그릇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은제품을 올린 뒤, 뜨거운 물과 베이킹소다를 넣고 약 10~15분 동안 담가 두면 은이 원래의 광택을 되찾는다.

​

치약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거나, 은세척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레몬즙과 소금을 섞어 부드럽게 문질러 닦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

 

변색을 방지하려면 은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밀폐된 비닐봉지나 전용 케이스에 보관해 공기와의 접촉을 줄이고, 실리카겔 같은 방습제를 함께 보관해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투명 보호 코팅제를 발라 공기와의 반응을 차단하면 변색을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인 관리와 간단한 세정 방법을 통해 은제품의 광택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화학적 반응 높아 산업 의료 용도로 활용

한편 은은 화학적으로 반응성이 높아 다양한 산업적, 의료적 용도로 사용된다. 전기와 열을 전달하는 능력이 모든 금속 중 가장 뛰어나 전자기기, 전극, 배터리 같은 정밀 전자 부품에 널리 사용되며, 빛을 잘 반사하는 특성 덕분에 거울과 광학 기기 제작에도 활용된다.

 

 

 

 

또한, 은은 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이 뛰어나 화학 공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항균 작용을 통해 의료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쓰인다. 대표적으로 화상 치료제인 실버설파다이아진(Silver sulfadiazine)과 항균 처리가 된 의류나 세탁기 같은 생활용품이 있다. 치과에서는 은과 수은의 합금인 아말감이 충전재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안전성 문제로 대체재가 점차 선호되고 있다.

​

최근 들어 은 나노입자를 활용한 첨단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은 나노입자는 암 치료, 바이오센서, 수처리 기술 등 의료와 환경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은이 가진 가능성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

 

 

톡 쏘는 삭힌 홍어, 먹어도 배탈 나지 않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