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과학의 눈 - Science Wave
사이언스 웨이브(Science Wave)는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최신 과학뉴스와 쉽고 재미있는 과학상식을 전달합니다.
sciencewave.kr
우주는 광활하지만 정적이지 않다. 그 안에서는 거대한 구조물들이 충돌하며 복잡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은하단은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은하가 중력으로 묶인 구조로,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단위 중 하나다. 이들 내부에는 별과 가스, 암흑물질이 섞여 있고, 수천만 도에 달하는 고온 가스가 X선으로 관측된다.
최근 NASA의 찬드라 X선 망원경과 유럽우주국(ESA)의 XMM-Newton, 네덜란드의 전파망원경 LOFAR는 과거 충돌한 두 은하단이 다시 서로를 향해 움직이는 현장을 관측했다.
대상은 지구에서 약 28억 광년 떨어진 PSZ2 G181.06+48.47(PSZ2 G181)이다.
LOFAR는 이 시스템 외곽에서 괄호 형태의 대칭 구조를 포착했다. 이는 충돌 시 가스가 압축되며 생기는 충격 전면으로, 음속을 돌파할 때 생기는 충격파와 유사한 원리다. 두 구조는 약 11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지금까지 관측된 유사 구조 중 최대 거리다. 이는 두 은하단이 과거 격렬하게 충돌했다는 물리적 증거다.
X선 망원경으로 관측된 고온 가스의 분포도 이 해석을 뒷받침한다. PSZ2 G181 중심축을 따라 세 개의 충격 전면이 배열돼 있으며, 이는 초기 충돌 이후 외곽으로 확산된 충격파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 구조들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두 은하단의 운동 궤적을 해석하는 실마리다.

이 이미지는 은하단 PSZ2 G181.06+48.47의 충돌과 재접근 과정을 다양한 파장대에서 포착한 복합 관측 자료다. 중심의 보라색과 파란색은 찬드라와 XMM-Newton이 관측한 고온 X선 가스이며, 양쪽의 붉은 곡선은 LOFAR 전파망원경이 포착한 충격파(전파 릴릭)를 나타낸다. 배경 별빛은 Pan-STARRS 광학 이미지가 기반이며, 최종 합성 및 시각화는 NASA/CXC와 SAO에서 수행했다.

재충돌의 징후, 다시 가까워지는 우주의 거인들
은하단은 충돌 후 멀어졌다가, 중력에 의해 다시 끌려올 수 있다. PSZ2 G181은 그런 가능성이 높은 대표 사례로 주목받는다. 찬드라와 XMM-Newton의 X선 데이터는 현재 이 시스템이 두 번째 충돌을 향해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충격 전면의 배열 방향과 고온 가스의 흐름은 은하단 간 재접근을 뒷받침한다.
일본 스바루 망원경의 Hyper Suprime-Cam을 이용한 약한 중력렌즈 분석도 같은 결론을 지지한다. 이 방법은 멀리 있는 은하의 빛이 앞에 있는 질량 구조에 의해 왜곡되는 정도를 측정해,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의 분포를 추정한다. 그 결과, PSZ2 G181에는 약 50만 광년 간격으로 두 개의 질량 중심이 확인되었고, 이는 두 은하단이 여전히 독립된 구조로 존재하며 서로를 향해 접근 중이라는 증거로 해석된다.

이 이미두 은하단이 충돌한 후 다시 접근 중인 모습을 담은 복합 이미지다. 중심의 보라색과 파란색은 X선으로 관측된 고온 가스를, 양쪽 붉은 곡선은 전파로 포착된 충격 전면을 나타낸다. 배경의 별빛은 광학 관측을 통해 촬영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스템이 다른 충돌 은하단보다 질량이 작다는 것이다. 대형 은하단의 충돌은 많은 에너지와 뚜렷한 구조를 남기지만, PSZ2 G181은 중소형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충격 구조를 형성했다. 이는 은하단 충돌 물리학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천체물리학 저널(ApJ)에 세 편의 논문으로 게재되었으며,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CfA)와 연세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전파, X선, 광학 등 서로 다른 파장대에서 확보한 관측 자료를 통합해, PSZ2 G181의 구조와 운동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재충돌 시나리오를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박쥐 600만 마리 집단 폐사, 원인 '저온성 병원 곰팡이'
세상을 보는 과학의 눈 - Science Wave사이언스 웨이브(Science Wave)는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최신 과학뉴스와 쉽고 재미있는 과학상식을 전달합니다.sciencewave.kr 박쥐 피부 침투, 저온성
sciencewave.tistory.com
'천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00도 행성 WASP-121b, 탄생지는 차가운 외곽이었다. (0) | 2025.06.12 |
---|---|
1초에 100번 도는 별, 헬륨별과 함께 공전 중 (0) | 2025.06.10 |
중력파의 전 여정 처음으로 추적하다···블랙홀을 통과한 최초 시뮬레이션 (0) | 2025.06.09 |
하늘 뒤덮은 위성, 관측 가능한 우주가 줄어든다 (1) | 2025.06.09 |
달 착륙 장면…전세계가 초고화질 생중계로 본다 (1) | 2025.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