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블로그는 제휴 마케팅을 포함한 광고를 활용하며, 그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눈은 못 참지', 판다가 눈과 한파를 좋아하는 이유

과학 상식

'눈은 못 참지', 판다가 눈과 한파를 좋아하는 이유

sciencewave 2025. 3. 5. 16:10
 

Home - SCIENCE WAVE

사이언스 웨이브(Science Wave)는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최신 과학뉴스와 쉽고 재미있는 과학상식을 전달합니다.

sciencewave.kr

 

 

얼마 전 눈이 펑펑 온 에버랜드의 판다월드에서는 수컷 판다 러바오가 눈길을 끌었다. 눈밭에서 마구 몸을 비비고 구르며 눈덩이를 품에 안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 러바오를 비롯한 바오 가족은 요즘 같은 한파에도 아랑곳 않고 더 활발히 놀고 더욱 왕성한 식욕을 선보인다. 이토록 겨울을 사랑하는 판다들의 생리학적인 특성에 대해 알아봤다.

판다가 선택한 터전, 中 고산지대

자이언트 판다는 주로 중국 내륙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며, 특히 쓰촨성(Sichuan), 간쑤성(Gansu), 산시성(Shaanxi) 지역의 해발 1,200~3,500m에 위치한 산림 지대에서 발견된다. 이 지역들은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덮여 있으며, 판다에게 충분한 먹이와 은신처를 제공한다. 이러한 산악 지역은 기온이 낮고 겨울철이면 눈이 자주 내린다. 판다는 주로 서늘한 기후에서 생활하며, 기온이 지나치게 오르면 높은 지대로 이동하여 더위를 피한다.

 

 

눈이 오면 더 신나는 판다 러바오. [사진=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캡처]

 

이중 털 구조, 판다의 천연 방한복

판다의 몸을 덮고 있는 사실상 최첨단의 완벽한 방한복이다. 극한

의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깊은 산 속에서도 추운 겨울을 무탈하게 보낸다.

판다의 털은 두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깥쪽의 거친 겉털(Guard Hair)은 방수 기능이 있어 눈이 내려도 쉽게 젖지 않는다. 이 덕분에 눈밭을 뒹굴어도 몸이 축축해지는 일은 없다. 안쪽에는 짧고 촘촘한 속털(Underfur)이 있다. 이 속털이 공기를 가두면서 마치 오리털 패딩처럼 단열층을 형성한다. 공기는 열전도율이 낮기 때문에, 털 사이에 머무는 공기층이 판다의 체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 속에서 장난치는 러바오 [사진=에버랜드 공식 X]

 

 

적외선 카메라로 판다의 털을 촬영한 연구에서는, 판다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열이 극히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북극곰과 비슷한 특징으로, 판다의 털이 보온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부와 발바닥까지 철저한 방한 장비

판다는 털뿐만 아니라 피부도 체온 유지 기능이 있다. 판다의 피부층(표피와 진피)은 다른 곰들보다 두껍고 특히 귀와 코처럼 열 손실이 심한 부위에는 검은 털이 집중돼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흡수, 추위 속에서도 효과적인 체온 유지를 돕는다. 단지 '귀여운 색상 조합'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발바닥에도 특수한 방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판다의 발바닥에는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차가운 땅에서도 체온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다른 곰(불곰, 회색곰)들은 발바닥이 대부분 노출되어 있지만, 판다는 발바닥까지 털로 덮여 있어 눈 위에서도 발이 시리거나 미끄럽지 않다.

사시사철 먹이 풍부, 겨울잠 필요 없어

곰과 가까운 친척인 판다는 왜 다른 곰들처럼 겨울잠을 자지 않을까? 사실, 대부분의 곰들이 겨울잠을 자는 이유는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이지, 추위 때문이 아니다. 판다는 연중 내내 대나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겨울잠을 잘 필요가 없다. 판다의 하루 식사량은 평균 12~16kg에 달하며 10~16시간 동안 대나무를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푸바오의 아빠 러바오, 유일한 대한민국의 수컷 판다로 러낑이, 러스타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사진=에버랜드 공식 X]

 

낮은 대사율도 판다가 겨울잠을 자지 않는 중요한 이유다. 판다는 같은 크기의 포유류와 비교했을 때 신진대사율(Basal Metabolic Rate, BMR)이 매우 낮다. 연구에 따르면, 판다의 대사율은 일반적인 육식성 포유류보다 38%나 낮다. 이는 판다가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생리학적 적응이다. 대부분의 동면 동물들은 신진대사를 극도로 낮추어 에너지를 아끼지만, 판다는 원래 신진대사가 낮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태생적으로 동면이 필요하지 않은 대사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추울수록 좋아', 눈을 좋아하는 판다

판다는 눈이 내리면 마치 아이처럼 바닥을 구르거나, 미끄러지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특히 에버랜드의 러바오는 눈이 오면 눈밭을 마구 구르고 주키퍼들이 만들어 준 러글루 속에서 하루 종일 장난을 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판다가 추위를 즐기고 눈을 좋아하는 판다의 특성 때문이다.

 

 

추운 겨울 더욱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러바오. [사진=에버랜드 공식 X]

 

 

동물학 연구에 따르면, 판다는 환경적 요인에 따라 놀이 행동(Play Behavior)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눈이 내릴 때 평소보다 더 뛰어놀거나 구르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단순한 습성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눈의 부드러운 촉감을 즐기며 감각 자극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처럼 판다는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최적화된 동물이다. 쓰촨성의 판다 보호구역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판다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욱 활동량이 늘며 활발한 행동을 보였다. 온도가 낮을수록 움직임이 증가하며, 특히 5°C 이하일 때 가장 활발한 활동성을 보인다.

 

 

 

 

물고기도 물을 마실까?

Home - SCIENCE WAVE사이언스 웨이브(Science Wave)는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최신 과학뉴스와 쉽고 재미있는 과학상식을 전달합니다.sciencewave.kr  평생 물속에서 사는 물고기도 목이 마를까?

sciencewav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