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블로그는 제휴 마케팅을 포함한 광고를 활용하며, 그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화 ‘미키17’ 인간 프린트, 공상과 현실 사이···실제로 가능할까?

과학 상식

영화 ‘미키17’ 인간 프린트, 공상과 현실 사이···실제로 가능할까?

sciencewave 2025. 4. 3. 15:08
 

Home -

사이언스 웨이브(Science Wave)는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최신 과학뉴스와 쉽고 재미있는 과학상식을 전달합니다.

sciencewave.kr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은 인간의 육체를 복제하고 기억까지 전송하는 ‘인간 프린트’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과학과 공상이 절묘하게 뒤섞인 이 영화는 SF적 상상력으로 무장했다. 흥미로우면서 섬뜩하게 기술의 발전과 존재론적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영화에서 나온 이 기술은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일까? 생명공학, 신경과학, 컴퓨터 공학 등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며 인간 프린트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알아봤다.

인간을 프린트 한다···현실 가능성은?

현재 생명공학과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 전체를 프린트하는 것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개념이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이미 피부, 연골, 신경 조직, 그리고 간세포를 프린팅하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인공 심장과 신장도 실험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조직을 프린팅하는 것과 이를 인간 신체의 형태로 유지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혈관망과 신경망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수십 년 이상의 연구가 필요하다.

줄기세포와 유전자 편집 기술 역시 인간 프린트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줄기세포를 활용해 개별 장기를 맞춤 제작하는 연구는 이미 임상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CRISPR-Cas9(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 - CRISPR-associated protein 9· 유전자 편집 기술 중 하나로, 특정 DNA 서열을 정밀하게 절단하고 수정)과 같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유전적 결함을 수정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인간 전체의 복제에 적용되려면 신체 각 부위가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정밀한 조정이 필요하며, 이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영화 미키17 스틸컷

 

 

가장 난관에 부딪힌 부분은 뇌의 복제와 의식의 전송이다. 뇌의 뉴런 연결을 디지털화하는 ‘마인드 업로딩(mind uploading)’ 개념은 현재 신경과학에서 가설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뉴런 간의 시냅스 연결을 정확히 스캔하고 이를 디지털 환경에서 재현하는 기술은 아직 실험적으로도 구현되지 않았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실제 연구 중

기술적 관점에서 인간 프린트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화는 아직 먼 얘기다. 2050년대에는 인공 장기 이식 기술이 상용화되어 특정 장기를 바이오프린팅으로 대체하는 것이 일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도 발전하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실용화될 것이며, 일부 기억 데이터나 감각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연구가 가속화될 것이다.

2100년 이후에는 신경과학과 나노기술이 결합하여 뇌 신경망을 정밀하게 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의식과 감정까지 완전히 복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는 영화에서도 드러난다. 미키 17이 개체 복제된 미키 18이 완전히 다른 성격을 보이는 이유는 신경과학적 관점에서도 해석될 수 있다. 인간의 성격과 기억은 단순 데이터의 집합이 아니라 신경회로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는데, 두 개체가 동일한 기억을 이식 받았더라도, 그 기억이 처리되고 인지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미키17에서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이 복제되고 있는 모습. 영화 스틸컷.

 

 

뇌의 뉴런들이 경험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 하는데, 미키 17이 원본에서 복제된 이후 새로운 신체를 가진 미키 18이 되었을 때, 이전 개체와 완전히 동일한 신경회로를 유지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신경세포의 미세한 차이, 뉴런 연결망의 재배열, 그리고 초기 환경 자극의 차이로 인해 두 개체는 같은 기억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성격과 행동 양식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성격은 단순한 기억의 집합이 아니라 감정, 스트레스 반응, 그리고 사회적 학습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요소로 구성된다. 신경과학적으로 볼 때,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편도체(amygdala), 의사 결정을 조율하는 전두엽(prefrontal cortex), 그리고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hippocampus)가 인간 성격 형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만약 프린트 과정에서 이 부위들이 동일하게 복제되지 않았거나, 세포 간 신호 전달 방식이 미세하게 달라졌다면, 두 개체는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키 17과 미키18. 미키18은 17에서 복제된 인간이지만 영화에서 두 캐릭터의 성격은 상이하게 표현된다.

 

 

또한, 신체의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역시 중요한 요소다.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은 인간의 감정 상태와 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프린트된 개체가 동일한 유전자를 가졌더라도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패턴이 달라진다면, 성격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윤리적 딜레마

인간 프린트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프린팅된 인간이 원본과 동일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가? 두 개체가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면, 그들은 같은 존재인가? 이 기술이 악용될 경우, 인류 사회의 경제적·사회적 구조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노동력이 무한히 재생산될 경우 인간의 노동 가치는 어떻게 정의될 것인가? 무엇보다, 인간이 데이터화되고 대체 가능한 존재로 인식될 경우 인간성의 의미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인간 프린트가 신체 복제를 넘어 인격과 정체성을 재현하는 단계에 도달할 경우, 존재론적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전기를 이해하는 기초 용어들

Home -사이언스 웨이브(Science Wave)는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최신 과학뉴스와 쉽고 재미있는 과학상식을 전달합니다.sciencewave.kr  전기 없이는 잠시도 생존이 어려워하는 생명체가 오

sciencewav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