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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기 전, 공원과 하천변, 산책로를 따라 박새, 직박구리, 까치 같은 친숙한 새들의 지저귐이 퍼진다. 이는 아침을 여는 평화로운 신호 같지만, 알고 보면 이 합창 소리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가깝다.
'새벽 합창(dawn chorus)'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수컷 새들이 자신의 건강과 번식 능력을 소리로 과시하며 경쟁자를 압도하려는 적극적인 신호 행위다.
새벽녘, 우렁찬 노랫 소리로 과시하는 힘
새들의 노래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수컷들은 더 크고 길며 끊김 없이 이어지는 노래를 통해 자신의 체력과 에너지를 과시한다. 이는 짝짓기 상대를 찾는 암컷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수컷들에게도 자신의 강인함을 알리는 수단이다. 에너지가 충분하고 건강한 수컷일수록 더 오랫동안, 더 힘있게 노래할 수 있기 때문에, 새벽에 들리는 지저귐은 곧 생존과 번식을 둘러싼 청각적 경쟁을 의미한다.
경쟁은 같은 종 사이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종의 새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노래가 다른 종의 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고유한 주파수와 리듬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새. 청아한 소리로 새벽을 깨우는 대표적 작은 새. 산책로와 공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진=All About Birds]
새벽은 소리가 가장 멀리 퍼지는 최적의 타이밍
새들이 굳이 새벽이라는 시간을 선택하는 이유는 물리적 조건과 생태적 필요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밤 동안 차가워진 공기와 높은 습도는 소리의 전달을 최적화한다. 이른 아침은 외부 활동이 적고 포식자의 위협도 줄어든 시간대이기에, 수컷들은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자신의 신호를 가장 멀리 퍼뜨릴 수 있다.
에너지가 충분한 상태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새벽이다. 결국 새벽 합창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철저히 생존 전략에 기반한 행동이다.
직박구리. 도시와 교외를 오가며 힘찬 울음소리를 내는 익숙한 새. 새벽에 특히 활발하다. [사진=eBrird]
까치. 울음소리로 영역을 알리고 짝짓기 신호를 보내는 대표적인 텃새.
[사진=eBird]
생태계 건강을 보여주는 청각 신호
새벽 합창은 또한 생태계 건강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박새, 직박구리, 까치 같은 다양한 새들이 활발하게 노래하는 지역은 일반적으로 생물다양성이 높고 환경이 안정적이다. 반대로 소리의 다양성과 강도가 감소하는 지역은 생태계 교란이나 종 감소를 의심할 수 있다
학자들은 새벽 시간대의 새소리를 녹음하고 분석해 특정 지역의 종 다양성, 개체 수 변화, 그리고 환경 스트레스 요인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울 도심의 하천변이나 교외의 작은 산에서도, 새들의 새벽 지저귐은 해당 지역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읽힌다.
고요하게 들리는 새벽의 합창은 사실, 수컷 새들이 에너지와 목소리를 총동원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의 결과다. 수컷들은 이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신호를 퍼뜨리고, 암컷은 이를 기준으로 짝을 고른다. 성공적으로 짝을 얻은 개체만이 번식을 통해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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