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을 초래하는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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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생명체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멸종(滅種, extinction)이라는 말은 생물학과 환경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서, 생명체의 종(種)이 마지막 개체(個體)까지 죽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멸종된 종은 재생이나 복구가 불가능하다.

 

멸종동물이라고 하면 공룡을 먼저 생각한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수천 년 동안 식량으로 의지하던 아메리칸 바이슨(버펄로)은 19-20세기에 대규모 사냥으로 멸종 직전까지 갔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국립공원에서 보호하기도 하고 개인 목장에서 사육하기도 하지만, 버펄로는 체중이 최대 1,270kg인데, 사육한 것 중에는 1,724kg이나 나간 것이 있었다. '모리셔스’라는 섬에는 도도(dodo)라는 새가 1626년까지 생존했으나 화가가 그린 그림 한 점만 세상에 남기고 완전히 멸종했다.

 

멸종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일어나는 것을 ‘대멸종’(mass extinction)이라 한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탄생한 이후 35억 년 동안에 대멸종이 5차례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중에 2억 5,000만 년 전의 대멸종 때는 생물 종의 90%가 사라졌다고 추측하고 있다. 현재와 가장 가까운 대멸종은 6,500만 년 전, 백악기가 끝나고 팔레오세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이때 공룡이 사라지는 대멸종이 있었다.

 

 

오늘날에 와서 인간의 부주의로 다시 대멸종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오염과 동식물 서식처의 파괴, 지나친 포획, 또 농약에 의한 천적의 죽음, 병충해의 확대, 포식자의 유입 등으로 수많은 종이 한꺼번에 멸종하고 있는 것이다. 살충제로 사용하던 DDT와 제초제(고엽제) 등은 인간까지 멸종시킬 수 있었던 환경호르몬 역할을 하는 화학제품이기도 했다.

 

미국의 곤충학자이며 사회생물학자인 윌슨(E. O. Wilson, 1929- )은 2030년까지 현존하는 전체 동식물 종(약 3,000만종으로 추산)의 20%가 멸종하고, 21세기가 끝날 쯤에는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이라 예견했다. 생태계에서는 한 종이 사라지면 그 종에 종속하여 살던 기생생물이라든가 먹이사슬에 연관된 종, 수정(授精)을 해주던 생명체(벌과 꽃)도 동반하여 멸종하게 된다.

 

아프리카 동남쪽 해안 가까운 마다가스카르 섬은 다른 대륙에서 볼 수 없는 동식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이기도 한 마다가스카르는 원래 인도 대륙에 붙어 있었으나 약 8,800만 년 전부터 분리되기 시작하여 아프리카 대륙 옆까지 이동해오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섬의 생명체들은 다른 지역과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진화되어 전체 동식물 종의 90%가 다른 대륙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오늘날, 마다가스카르 섬의 희귀 동식물이 대규모로 멸종하고 있어 세계가 염려한다.

 

세계 어디나 숲과 초원이 대규모로 파괴되는 곳은 거의 빈국(貧國)들이다. 마다가스카르 역시 주민의 90%가 하루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세계적 열대 우림지역의 하나인 이 섬의 숲이 지난 수십 년 동안에 광범위하게 불태워지면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어 지구온난화에 큰 몫을 했다. 그래서 국제야생생물보존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와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황폐화된 땅에 식목(植木)을 하여 숲을 재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멸종은 어느 대륙에서나 일어나고 있다. 남극에서는 펭귄 중에서 가장 대형인 황제펭귄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동식물이 멸종한다는 것은 종의 다양성이 없어지고, 귀중한 유전자 자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생태계라는 것은 생명체가 다양할수록 그 환경은 건강하다. 세계야생생명기금(World Wildlife Fund)은 아마존의 열대우림지역이 광범위하게 파괴되어온 것을 염려한다. 아마존은 생명 다양성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지만, 학자들이 기초조사를 하기도 전에 대멸종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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