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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다음 달 첫 우주비행에 나선다. 소유즈 MS-27호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ISS에서 수행하게 될 수십 건의 과학 실험들은, 지구에서 박사과정 연구자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들이며, 조니 김은 이들 실험의 직접적인 실행자이자 전달자가 된다. 단순한 기술자나 참가자가 아닌, ‘과학의 현장’에서 작동하는 손과 눈으로서 그의 역할은 특별한 과학적 의미를 지닌다.
조니 김은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스타시티에서 임무를 위한 최종 훈련 중이며, NASA가 주최한 3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가 ISS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다음 세대와 공유함으로써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미션은 약 8개월간 지속되며, 그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고 과학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NASA의 상징적 인재-다기능성과 현장 대응 능력
ISS는 지구 상공 약 400km 궤도를 하루 15.5바퀴 도는 다국적 우주 실험실이다. 조니 김이 수행하게 될 과학 실험들은 생물학, 의학, 물리학,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암세포의 성장 방식, 단백질 결정화, 우주 방사선의 DNA 손상 영향,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근육 및 뼈 변화 등은 지구에서는 재현이 어려운 실험으로, 박사과정 이상 연구자들이 수년간 준비한 고정밀 과학 과제들이다.
조니 김은 “전 세계의 많은 박사과정 학생이 자신의 모든 경력을 바친 과학 실험을 우리가 직접 수행하게 된다. 그 결실을 함께 보는 것이 기대된다”며 “이러한 연구들을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 실행자이자 전달자, 과학의 손과 눈이 되어 현장에서 복잡한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물론 과학 실험 자체는 ISS에 탑승한 모든 우주비행사들이 교대로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NASA가 조니 김에게 주목한 이유는 바로 그가 지닌 다기능성과 현장 대응 능력이다. 의사로서 생명과학 실험의 맥락을 이해하고, 네이비실 출신으로 극한 환경에서의 판단력과 체력, 파일럿으로서의 기계 조작 역량까지 갖춘 그는 실험을 안정적이고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NASA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임무에 다기능 인재를 선호하는 흐름 속에서, 조니 김은 가장 전략적이고 상징적인 인재로 꼽힌다.

조니 김은 이번에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발사된다.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2022년부터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통해 서로의 우주비행사를 상대국 우주선에 탑승시키고 있으며, 이는 비상 상황 시 대체 귀환 수단 확보를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그는 “소유즈는 러시아어로 ‘연합’을 뜻하는데, 이 단어는 수십 년간 ISS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가 이뤄온 협력을 상징한다”며 “이번 임무에서 미국 대표로 참여하는 동시에 양국 간의 대사 역할을 한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무에서 조니 김은 태양 전지판 보수 등 외부 수리작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우주유영이 예정된 작업 중 일부에 투입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 장면은 내가 가장 고대하는 순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영감을 주는 인물의 표본
조니 김은 NASA가 추구하는 다기능 인재의 표본이자, 한 사람의 성장 서사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다.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2002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 미 해군에 입대해 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작전 요원으로 활약했다. 이라크전에도 참전해 100여 회의 실전 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전우들의 죽음을 계기로 더 큰 긍정적 영향력을 가진 삶을 살고자 결심한 그는, 미군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샌디에이고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의대에 진학했다. 이후 해군 장교로 임관해 하버드대 부속병원에서 응급의학 레지던트를 거치고, 파일럿 훈련까지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의가 됐다.
NASA는 2017년 그를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발했고, 2020년에는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11인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4인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향후 달 탐사 및 화성 탐사에 투입될 유망한 비행사로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NASA는 오는 2025년까지 인간을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준비 중이며, 조니 김은 그 중요한 로드맵에 포함된 인물 중 하나다.
“카드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길은 선택할 수 있다”
그의 화려한 이력 뒤엔 아픈 과거도 있었다. 2020년, 팟캐스트 '조코 윌링크 쇼'에 출연한 그는 알코올중독과 폭력 문제로 가득했던 아버지와의 관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털어놓았다. 그는 “당신은 나쁜 카드들을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그걸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현재 그는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가족과 야외 활동, 근력운동,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그 어떤 누구보다 비범한 인물로 기억될 준비를 하고 있다.

조니 김 인물 정보
- 본명: 조니 김(Jonny Kim)
- 출생: 1984년 2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 국적: 미국
- 직업: NASA 우주비행사, 의사, 전(前)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 대원
- 복무: 미국 해군(United States Navy)
- 계급: 중령(Lieutenant Commander, O-4)
- 소속: NASA(미국항공우주국), 미 해군
- 가족: 한국계 미국인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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