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드럼통 논란, '엔진오일 훈연'·· 이것도 '나여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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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음식을 해요? 이건 말도 안 돼요.”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플라스틱 조리도구를 사용한 자영업자에게 호통쳤던 장면은 아직도 회자된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폐 엔진오일 드럼통으로 고기를 굽는 장면을 버젓이 방송에 내보냈다. 과학과 위생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이었다.

 

 

 

플라스틱 채반에 삶은 국수를 찬물에 헹구는 걸 본 백종원이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며 비판하는 모습.

 

 

 

플라스틱 국자를 쓰는 골목식당 주인을 두고 경고하는 백종원. 환경호르몬 논란이 있긴 하지만 플라스틱 국자는 조리용이다.

 

 

 

환경호르몬, 위생과 청결에 대해 강조했으면서 엔진오일 드럼통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백종원.

백종원은 방송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리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고온에서 유해물질이 녹아 나올 수 있는 플라스틱 조리도구, 관리되지 않은 조리기구, 불결한 주방 환경 등을 지적하며 자영업자들에게 강도 높은 훈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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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방송에서는, 백종원이 과거 엔진오일을 담았던 산업용 드럼통을 절단해 그대로 고기를 굽는 장면이 방영됐다. 해당 드럼통은 세척 여부조차 불분명했고, 실제 조리에 사용되었다. 이는 그가 강조해온 위생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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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기발한 야외 요리법’처럼 비춰졌지만, 드럼통 조리는 단순한 즉흥 아이디어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명백히 의학적, 환경적 위험을 수반하는 잘못된 행동이다.

 

 

 

 

 

백종원 드럼통 논란, 드럼통에서 새어나오는 엔진오일 훈연.

 

 

백종원 드럼통 논란- 과학적으로 명백한 독성, 무지로 넘길 수 없어

엔진오일 드럼통은 일반 철제 용기가 아니다. 그 안에는 발암물질로 분류된 PAHs(폴리사이클릭 방향족 탄화수소), 중금속, 윤활유 잔류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물질들은 고온에서 쉽게 기화되며, 음식에 흡착되어 인체에 흡수된다. 특히 지방이 많은 고기류에선 이 과정이 더욱 쉽게 일어난다. 단 한 번의 섭취만으로도 구토, 복통, 점막 자극, 신경계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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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암연구소(IARC), 미국 환경보호청(EPA),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산업 폐기물 용기의 식품 조리 전용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런 위험은 단지 "몰랐다", "즉석에서 한 일"이라는 이유로 면책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백종원이 엔진오일 폐드럼통을 절단해 바베큐 그릴 뚜껑으로 쓰고 있다.

 

 

SK ZIC 엔진오일 제품이 백종원 드럼통 바베큐에 사용된 제품이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제주 해녀들에게 드럼통 바베큐를 대접한 백종원

 

 

남은 음식만 먹어도 혼났는데…드럼통을 쓰다니

백종원은 '골목식당'등 여러 방송을 통해 자영업자들에게 위생과 조리의 기본기를 강조하며 날선 비판을 해왔다. 한 식당에서 불에 직접 닿는 플라스틱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장면을 본 그는 “이걸로 음식을 해요? 이건 말도 안 돼요”라며 강하게 질책했고, 고온에서 녹아 나오는 유해물질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손님이 실험 대상이냐”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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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은 재료나 육수를 재사용하거나 덜 익은 고기를 다시 보관하는 식당에게는 “그걸 왜 다시 써요?”, “상할 수도 있는 건데”라며 음식 재사용의 위험성과 위생 불감증을 지적했고, “이건 장사하시면 안 돼요”라고 단호히 말했다. 불결한 주방 환경에 대해서는 “내가 손님이면 이런 데서 절대 안 먹는다”, “이건 폐업 직전 식당이야”라고 표현하며 “주방이 더러우면 음식 맛이고 뭐고 의미 없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나여 백종원!"은 온라인상에서 퍼진 유머 밈(meme) 중 하나로, 백종원의 이미지와 말투를 패러디한 콘텐츠다. 보통 백종원의 캐릭터(ex. 호탕한 말투, 자신감 있는 요리 설명, 간단한 재료로 요리 해결)를 과장한다. 이는 드럼통, 농약통 등 최근 논란이 된 소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비정상적인 요리법이나 극단적인 실험 요리를 소개할 때 사용되는 패러디성 도입부로 쓰이며, 인터넷 밈으로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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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은 정당한 비판에서 감정적인 비난으로까지 번졌다. 그는 “지금 장난하자는 거예요?”, “손님이 봉이냐”, “이러려면 장사하지 마세요” 태도를 문제 삼아 일부 출연자를 빌런으로 비춰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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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장사는 음식이 아니라 신뢰를 파는 것”, “위생이 기본이다. 손님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왔지만, 정작 본인은 인증되지 않은 산업용 드럼통으로 조리를 하고, 농약통에 사과주스를 넣는 상식을 벗어나는 행보를 보이며 대중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긴다.

 

<엔진오일 잔여물이 조리에 포함될 시 유해물질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유해물질	주요 발생원	인체 흡수 경로	건강 영향
폴리사이클릭 방향족 탄화수소 (PAHs)	엔진오일, 연소 잔여물	섭취, 흡입	1급 발암물질. 간 손상, 폐질환, DNA 손상 가능성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s)	오일류, 세정제, 산업 잔류물	흡입	두통, 어지럼증, 신경계 장애, 장기 손상
중금속 (납, 카드뮴, 니켈 등)	도료, 윤활유 첨가제, 코팅	섭취	만성 중독, 신경 손상, 신장 기능 저하, 생식독성
산화철 (녹)	철재 부식	섭취	과량 섭취 시 위장 장애, 철분 과잉, 위 점막 자극
알루미늄 산화물 (일부 드럼 포함 시)	금속 표면 산화	섭취	장기간 노출 시 신경 독성, 알츠하이머 연관성 논의 중

이러한 유해물질은 단순히 ‘몸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차원이 아니라, 발암 가능성과 장기 손상 위험이 국제적으로 확인된 독성물질들이다. 조리 시 불에 달궈질수록 이들이 음식으로 이전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조리도구 자재, 전세계적으로 엄격한 법적 규제

또한, 조리 도구는 단순한 금속판이나 임시 용기가 아니다. 조리도구는 ‘식품접촉자재(Food Contact Material)’로 분류되며, 식품과 접촉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용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과학적 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조리기구의 안전성은 법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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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서, 철제 조리기구의 경우 납(Pb), 카드뮴(Cd), 비소(As), 크롬(Cr) 등의 중금속 용출 허용치를 명확히 정해놓고 있으며, 이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식품용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금속제 조리도구는 표면 코팅, 부식 방지 처리 여부, 재질 내 유해물질 포함 가능성까지 평가된다.

 

 

 

 

미국 FDA 역시 Code of Federal Regulations 21 CFR 174~189에 따라, 식품과 접촉하는 모든 자재는 'intended use', 즉 식품과의 접촉 목적에 부합하는 사용만 가능하다고 명시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산업용 드럼통이나 엔진오일 용기는 조리용으로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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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발표한 'Food Safety: Food Contact Materials' 보고서에서, 식품접촉자재의 비의도성 유해물질 이행(migration of non-intentionally added substances)을 가장 심각한 식품안전 위협 중 하나로 분류하며, 공인되지 않은 금속·플라스틱 용기의 조리에 대해 강한 경고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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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백종원이 사용한 드럼통은 식품용 인증과는 무관한 산업화학물질 보관 용기였으며, 그 어떤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는 조리법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보건 기준과 국민건강을 위협한 사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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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 "Safety evaluation of certain food additives and contaminants: prepared by the eighty-third meeting of the Joint FAO/WHO Expert Committee on Food Additives (JE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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