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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파나마의 열대 우림 한가운데, 갓 태어난 벌새 새끼의 행동이 생태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바닥보다 작은 둥지 안에서 새끼 벌새가 몸을 움찔거리며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마치 독성이 있는 애벌레처럼 보였다. 포식자가 다가오자 새끼는 더욱 격렬하게 움직였고, 결국 포식자는 머뭇거리다 떠났다. 연구자들은 이 행동이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벌새 생존 본능, 순발력 발휘해 위장 기술 펼쳐
흰목자코뱀벌새(white-necked Jacobin hummingbird)는 중남미의 작은 새로, 손바닥 크기의 둥지를 식물 재료로 만들어 보호색 효과를 극대화한다. 2024년, 파나마 소베라니아 국립공원에서 연구자들은 한 벌새 둥지를 발견했다.
알이 부화하자 예상과 달리 새끼 벌새는 긴 갈색 솜털로 덮여 있었고, 둥지 속에서 몸을 움찔거리며 머리를 흔드는 특이한 행동을 보였다.
새끼 벌새의 몸은 둥지 재료와 비슷한 긴 갈색 깃털로 덮여 있었다. [사진=Scott Taylor/CU Boulder]
벌새 새끼는 애벌레처럼 움직이지 않고 둥지에 위장되어 포식자를 피한다. 몸을 둥글게 말고 울음을 지연해 존재를 숨기며, 자연과 섞이는 둥지 덕분에 더욱 안전하게 성장한다.
벌새 새끼, 독성 있는 애벌레처럼 움직여
이 행동이 단순한 신체 반응인지, 아니면 생존 전략인지 연구자들은 주의 깊게 관찰했다. 부화 이틀째, 포식성 말벌이 둥지에 접근했다. 어미가 없는 상황에서 새끼는 몸을 심하게 흔들며 머리를 좌우로 저었다. 몇 초 후, 말벌은 둥지에서 멀어졌다. 연구진은 이 장면을 통해 새끼 벌새가 애벌레의 방어 전략을 모방해 포식자를 회피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흰목자코뱀벌새(white-necked Jacobin hummingbird)의 성체 모습. [사진=ebird]
열대 새들의 생존 전략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이번 연구는 열대 우림에서 새끼 새들이 단순한 보호색뿐만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도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성체의 깃털 색이나 둥지 보호 전략에 집중했지만, 이번 발견은 새끼 벌새의 행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 전략이 다른 새들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2025년 3월 17일 학술지 E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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