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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작품과 나란히 경매에 오르고, AI 작곡가가 음원을 발표하며, AI 소설가가 베스트셀러를 쓰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렇다면, AI가 만든 이 모든 것이 ‘진짜 예술’일까?
창작의 정의, AI는 예술가인가?
전통적으로 예술은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는 행위로 정의되었다. 피카소는 "예술은 거짓말이지만 그 거짓말 속에서 우리는 진실을 발견한다"고 했다. 하지만 AI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경험도, 창작의 고뇌도 없다. 그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후, 알고리즘을 이용해 패턴을 분석하고 조합하여 ‘창작물’을 만들어낼 뿐이다.
AI가 그림을 그릴 때, 그것은 기존의 명화 수천 점을 학습한 결과이며, AI가 음악을 작곡할 때도 특정 작곡가의 스타일을 학습한 패턴이다. 인간 예술가처럼 ‘영감’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AI가 만든 작품은 창작이라기보다 '고도로 정교한 모방'에 불과한 것일까?
인간과 AI의 감성은 다를까?
AI의 창작물을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혼란을 느낀다. 감정을 갖지 않은 AI가 만든 그림과 음악이 때때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국 콜로라도 미술대회에서 한 AI가 생성한 그림이 1위를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그것이 AI 작품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에서 AI 프로그램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사용하여 제작된 'Théâtre D'opéra Spatial' 작품. 이 그림은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예술의 정의, 창작의 본질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미디어 아티스트 보리스 엘다그센(Boris Eldagsen)은 2023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SWPA) 크리에이티브 부문에 AI로 생성한 작품 The Electrician을 출품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이 AI로 제작되었음을 밝히며 수상을 거부했고, 이는 예술과 AI 창작물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The Electrician은 두 여성의 모습을 담은 흑백 초상화로, 얼핏 보면 사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가 텍스트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다. 엘다그센은 이를 통해 AI가 전통적인 사진 예술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는 AI가 만든 이미지를 ‘프롬프토그래피(Promptography)’라고 부르며, 사진과 구별되는 새로운 예술 장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인간이 AI가 만들어낸 예술에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경과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특정한 색채 조합, 음악의 리듬과 코드 진행, 문장의 패턴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AI는 이러한 패턴을 학습하고 최적화하여 인간이 선호하는 요소를 조합해 창작한다. 즉, 감성의 주체는 AI가 아니라 그것을 경험하는 인간인 셈이다.
독일 베를린의 포토미디어 아티스트 보리스 엘다그센은 2023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WPA) 크리에이티브 부문에 AI로 생성한 작품 The Electrician을 출품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AI 예술을 위한 별도 부문 신설을 촉진하기 위해 출품했다고 밝히며 수상을 거부했다.
AI 예술이 바꾼 창작의 개념
전통적으로 예술은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행위였다. 그러나 AI가 창작의 도구로 활용되면서 예술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아트'가 등장한 것이다.
예를 들어, AI가 생성한 그림에 인간 예술가가 마지막 터치를 가하거나, AI가 작곡한 멜로디에 인간 작곡가가 감성을 덧입힌다. 이처럼 AI는 창작의 주체가 아니라 '보조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한편, AI의 창작이 무한대로 확장되면서 '창작자의 권리' 문제도 떠오른다. AI가 만든 음악이 히트하면,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AI를 개발한 엔지니어? 데이터를 제공한 예술가? 혹은 그저 ‘무소유의 창작물’로 간주해야 할까?
AI가 만들어낸 예술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예술의 본질이 ‘창작자의 감정과 의도’에 있다고 본다면, AI의 작품은 어디까 나 인간이 만든 도구를 통한 산물일 뿐이다.AI의 작품을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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