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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노화의 외적인 징후에 익숙하다. 거울 속 얼굴에는 처진 피부나 가늘어진 머리카락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노화 관련 변화는 세포 내부, 특히 우리의 DNA에서도 시작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고 손상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일부 생물은 이 과정을 일시적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햄스터 크기의 원숭이인 살찐꼬리난쟁이여우원숭이는 매년 동면 기간 동안 세포 노화 시계를 되돌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듀크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연구팀이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영장류는 동면 중 텔로미어를 연장하여 세포를 일시적으로 젊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늙어간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 위치한 작은 캡으로, 신발끈 끝의 플라스틱 팁처럼 염색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일부가 손실되어 점차 짧아지며, 이는 노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만성 스트레스, 좌식 생활 방식, 수면 부족 등은 텔로미어를 더욱 빠르게 단축시킬 수 있다. 결국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는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난쟁이여우원숭이는 동면 중 텔로미어를 연장하여 세포를 일시적으로 회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햄스터 크기의 영장류인 살찐꼬리난쟁이여우원숭이는 동면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전적 친척이다. 또한, 이들은 크기에 비해 예상보다 더 오래 산다. 새로운 연구는 이들의 세포 내에 잠재적인 항노화 메커니즘이 있음을 밝혀냈다. [사진=phys.org(David Haring)]
동면 중 텔로미어 연장의 비밀
야생에서 겨울이 되면, 난쟁이여우원숭이는 나무 구멍이나 지하 굴로 들어가 최대 7개월 동안 동면한다. 이는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 생존하기 위한 전략이다. 동면 중에는 심박수가 분당 약 200회에서 8회 미만으로 감소하고, 체온이 낮아지며, 약 10분에 한 번씩만 호흡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약 일주일간 머무른 후, 잠시 체온을 올리고 수면을 보충한 뒤 다시 동면 상태로 돌아간다.
연구자들은 동면 전후 및 동면 중에 15마리의 난쟁이여우원숭이를 추적하여 텔로미어 변화를 관찰했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서서히 온도를 화씨 77도에서 50도 중반으로 낮추어 여우원숭이의 자연 서식지의 겨울 조건을 재현하고, 그들이 몸을 말고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인공 굴을 제공했다.
한 그룹의 여우원숭이에게는 깨어 있을 때 음식을 제공했고, 다른 그룹은 야생에서처럼 꼬리에 저장된 지방으로 몇 달간의 동면 기간 동안 먹거나 마시거나 움직이지 않았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깊은 동면 상태를 경험한 여우원숭이의 텔로미어가 길어졌다. 반면 깨어나서 먹이를 섭취한 여우원숭이의 텔로미어 길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이었으며, 동면에서 깨어난 지 2주 후에는 텔로미어 길이가 동면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같은 결과는 텔로미어 연장이 동면 중 '재가열 단계'에서 세포 손상을 상쇄하는 메커니즘일 수 있다는 의미다.재가열 단계란 동면 중 신진대사가 크게 감소하면서 체온이 낮아지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체온을 정상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급격한 대사 변화는 세포에 스트레스를 가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마치 추운 날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자동차를 갑자기 시동 거는 일처럼, 극단적인 대사 변화가 신체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이다. 텔로미어 연장 현상은 최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년을 보낸 우주비행사나 수개월 동안 수중 생활을 한 인간에게서도 관찰되었다.
텔로미어가 연장되면 세포의 보호 기능이 강화되어 이러한 손상을 상쇄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블랑코의 설명이다. 동면 중 발생할 수 있는 세포 손상에 대한 본능적인 방어 메커니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겨울잠 자는 살찐꼬리난쟁이여우원숭이 [사진=phys.org]
텔로미어 연장은 세포의 분열 능력을 높여 세포 수명 연장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 덕분에 지방꼬리난쟁이여우원숭이는 비슷한 크기의 다른 영장류보다 최대 두 배 더 오래 산다. 예를 들어, 비슷한 크기의 영장류인 갈라고는 약 12~13년을 사는 반면, 지방꼬리난쟁이여우원숭이는 거의 30년까지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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