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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보라색' 티리안 퍼플, 기원 밝혀져…이스라엘 해안서 유적 발견

과학 상식

'권력의 보라색' 티리안 퍼플, 기원 밝혀져…이스라엘 해안서 유적 발견

sciencewave 2025. 4. 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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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는 보라색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었다. 왕, 귀족, 고위 성직자 같은 극소수만이 허락받은 색이었다. 그 보라색, '티리안 퍼플'은 해양 달팽이에서 추출한 점액으로 만들었고, 적은 양을 얻기 위해 수천 마리의 달팽이가 필요했다. 고가의 염료였던 만큼 대량으로 만들기 어려워, 어디서 어떻게 생산됐는지는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다. 최근 이스라엘 해안에서 그 염료를 직접 만들던 흔적이 발견되면서, 오랫동안 추정만 해왔던 생산 방식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티리안 퍼플의 흔적, 고대 이스라엘에서 확인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의 해안 유적지 ‘텔 시크모나’에서 고고학자들이 산업 규모의 염료 생산 흔적을 확인했다. 이곳은 철기시대,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부터 보라색 염료 ‘티리안 퍼플’을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보라색 염료가 묻어 있는 350리터 용량의 대형 염색통 조각, 가공용 석기 도구, 염료 원료였던 해양 달팽이 껍데기 등 176점 이상의 유물을 발굴했다.

 

 

 

2020년 10월 20일, 텔 시크모나 인근 얕은 바다(수심 1~2미터)에서 자유 잠수자 2명이 90분 동안 채집한 보라색 염료의 원료인 해양 달팽이 껍데기. 총 400개의 껍데기가 확인됐다.

[사진=Ayelet Gilboa / PLOS ONE (2025), DOI: 10.1371/journal.pone.0321082]

 

 

이 염료는 염료 달팽이 (Hexaplex trunculus)라는 해양 달팽이의 점액에서 얻는다.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 초록빛에서 보라색으로 변하는데, 이 물질을 직물에 고착시키기 위해선 여러 단계의 화학적 처리가 필요하다. 공정이 복잡하고 원재료가 희귀해, 당시엔 권력자의 상징으로만 쓰일 수 있었다. 이번 발굴은 그 염료가 실제로 어떻게, 어디서, 어떤 규모로 만들어졌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첫 고고학적 증거다.

 

 

 

보라색 염료 흔적이 남아 있는 염색용 도기 파편.

[사진=PLOS ONE (2025), DOI: 10.1371/journal.pone.0321082]

 

 

 

보라색 염료 흔적이 남아 있는 석기 도구.

[사진=Maria Bukin / PLOS ONE (2025), DOI: 10.1371/journal.pone.0321082]

 

 

흩어졌던 흔적들, 이스라엘 해안에서 하나로 이어져

그동안 학계는 티리안 퍼플 염료가 고대 지중해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로 분산 생산됐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유물은 많이 발견됐지만, 생산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텔 시크모나 유적은 다르다. 일정 규모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설비와 흔적이 명확하게 남아 있고,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사용된 흔적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지역이 초기에는 소규모 생산지였지만, 이스라엘 왕국의 성장과 함께 점차 규모를 확대했고, 이후 아시리아 제국의 지배 아래에서도 생산이 이어졌다고 본다.

이는 고대 이스라엘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기술과 자원을 바탕으로 염료를 생산하고 유통하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한 가지 색을 중심으로 고대의 정치, 경제, 기술 체계가 연결돼 있음을 실증한 사례로도 볼 수 있다.

 

 

 

고지방 식단, 전립선암 전이 유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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